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우리가 남이가!”…태성산업에 일감 몰아주기
배해동 토니모리 회장, “우리가 남이가!”…태성산업에 일감 몰아주기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11.22 09:4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배해동(59) 토니모리 회장이 자신과 부인, 자녀가 지분 100%를 보유한 오너기업 태성산업에 일감을 제대로 몰아주고 있다.

화장품 용기를 제조하는 태성산업은 배 회장이 30%, 대표를 맡고 있는 부인 정숙인(55)씨 50%, 자녀 배진형(27)과 배성우(22)씨가 각각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코스피 상장 기업인 화장품 로드샵 브랜드 토니모리는 지난 2006년 설립됐으며 종속 기업 메가코스와 심양토리화장품유한공사 등을 거느리고 있다. 또 특수기업은 태성산업과 헤리즈미, 라비오뜨, 이토니모리코리아 등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태성산업의 최근 3년(2014~2016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태성산업은 토니모리와의 거래를 통해 2014년 255억, 2015년 241억, 2016년 349억원 등 총 845억원의 매출을 거수했다. 또 지난해의 경우 메가코스와 라비오뜨 헤리즈미 등의 계열사를 통해서도 18억원의 실적을 올렸다.

이에 태성산업의 전체 매출 대비 특수관계자(종속기업+관계기업) 비중은 2014년 48.72%, 2015년 42.43%, 2016년 55.27%로 집계됐다.

태성산업은 토니모리 등의 지원에도 불구하고, 수익성이 악화되고 있다. 매출은 2014년 536억원, 2015년 573억원, 2016년 664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6.92%(2014→2015), 15.88%(2015→2016) 늘었다.

반면 2015년 영업이익은 78억원으로 전년(87억원) 대비 9.64% 줄었으며 당기순이익도 70억원으로 같은 기간(78억원) 대비 9.97% 감소했다. 지난해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68억원, 37억원으로, 각각 14.15%, 47.74% 줄었다.

태성산업의 영업이익률은 2014년 16.3%, 2015년 13.77%, 2016년 10.21%이며, 유동비율은 2014년 79.78%, 114.49%, 127.21%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위기

태성산업에 일감을 제대로 몰아준 배해동 회장은 토니모리 배당을 통해서도 주머니를 채웠다.

토니모리의 최근 3년간 사업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배해동 회장 및 특수관계자는 2014년 20억, 2015년 23억, 2016년 27억을 배당받았다. 3년간 총액은 69억원에 달한다. 배 회장과 특수관계자의 지분율은 2014년 100%, 2015년 63.95%, 2016년 66.13%이다. 같은 기간 배당 성향은 각각 17%, 25%, 21%이다.

토니모리의 고배당 정책은 탄탄한 실적이 배경이다. 2014년 매출 2000억원을 돌파한 후 지난해 2365억원 등 꾸준한 증가세다. 그러나 올해 들어 상승세가 꺾였다. 중국의 사드 배치 보복 직격탄을 맞은 것.

토니모리의 올 3분기 현재 개별 기준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190억원) 대비 83.74% 급감한 104억원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도 같은 기간(141억원) 대비 76.87% 줄어든 80억원에 불과했다. 매출도 13.69% 감소한 1579억원을 기록했다.

이에 토니모리는 자산 운용 효율화를 위해 사옥(서울 서초구 방배동 소재)을 163억원에 매각(20일 공시)하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토니모리의 실적 악화와 사옥 매각 소식은 주가에도 영향을 줬다. 올 1월 2일 2만1600원(시가 총액 3810억2400만원)으로 출발했지만 지난 20일 종가 기준 2만원으로 하락했다. 시총 역시 300억원이 증발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는 토니모리와 태성산업이 내부거래를 통해 매출을 늘리는 것과 관련, 오너 일가가 수익을 독점하는 구조라는 지적이다.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공인회계사)은 “거래를 하는 기업의 지분을 오너일가가 소유하고 있을 경우, 이는 오너가 수익을 가져가는 행위”라며 “내부거래는 정당한 시장 가격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 결국 시장 질서를 흐트러뜨리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에 익명을 요구한 토니모리 관계자는 “태성산업으로부터 플라스틱 용기를 조달하고 있으며 브랜드 콘셉트 정립과 생산 효율성 측면에서 큰 도움을 받고 있다”면서 “태성산업은 토니모리 이외에도 다양한 글로벌 브랜드 등 국내외 유수 브랜드에 납품하고 있어 품질 경쟁력을 확인 할 수 있다”고 전했다.

이어 고배당과 관련해서는 “상장사 배당은 오너 일가 중심의 고배당이 될 수 없다. 소액주주다 대주주 모두 주당 금액의 배당이 이뤄지며 지난해에는 국내 세법이 정하고 있는 별도 기준의 배당 성향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한 뒤 “올해는 배당 재원으로 자사주를 취득하는 등 주주친화정책을 펼쳤다. 오너 일가 중심의 고배당이라는 논리는 성립하기 어렵다”고 반박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2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임흥열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