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거취 ‘주목’…퇴임이냐 유임이냐
[이슈 체크] 최치훈 삼성물산 사장 거취 ‘주목’…퇴임이냐 유임이냐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11.24 09: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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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시공능력평가 1위 삼성물산이 어수선하다. 삼성그룹이 최근 연말 사장단 인사를 단행하면서 만 60세 이상 사장이 모두 퇴진하는 등 분위기가 심상치 않은 까닭이다. 잠잠하던 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도 다시 불거지며 앞날에 대한 소문이 무성하다. 결국 최치훈 사장의 거취에 모든 것이 달렸다는 분위기다.

24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은 지난 16일 삼성전자를 시작으로 인사가 진행되고 있다. 키워드는 ‘성과주의’와 ‘60세 이상 사장 퇴진’으로 요약된다. 삼성물산 등 주요 계열사도 빠르면 이번 주, 늦어도 이달 안에 인사가 단행될 것으로 보인다.

재계의 관심은 최치훈 삼성물산 건설부문 사장의 거취다. 1957년생인 최 사장은 내년이면 만 60세가 된다. ‘젊은 삼성’에 어긋난다.

여기에 김명수 삼성엔지니어링 부사장의 삼성물산 사장 부임설이 나돌고 있다. 1961년생인 김 부사장은 삼성전자 입사 후 과거 미래전략실의 전략2팀장까지 오르며 핵심 직책을 수행해왔다.

1959년생인 이영호 삼성물산 부사장의 내부 승진설도 기류를 탔다. 이 부사장은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IR팀을 이끈 실적이 있다. 삼성물산 수장이 연말 인사를 통해 교체될 가능성이 대두된 배경이다.

아울러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의 합병 가능성이 다시 수면위로 떠올랐다. 삼성이 건설사업의 몸집을 줄이고 있고, 삼성물산 건설부문이 내년 경기 성남시 분당구 판교동에서 서울 강동구 상일동에 위치한 삼성엔지니어링 사옥으로 이전을 결정했기 때문. 여기에 연말 인사 시즌까지 겹치며 경영진의 변화가 불가피하다는 목소리가 흘러나온다.

성과

반면 최 사장의 경영 실적이 나쁘지 않기 때문에 유임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2013년 12월 취임 후 흑자전환 하는 등 삼성물산의 호실적을 이끌었다. 또 2015년 9월 그룹 차원에서 강력히 추진했던 삼성물산과 제일모직의 합병 성사도 최 사장의 공이 컸다는 평가다.

실제로 삼성물산은 최 사장이 본격적으로 건설부문장을 맡은 2014년부터 달라졌다. 취임 전인 2013년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매출은 2012년 대비 50% 증가한 13조4413억원(이하 연결기준)이었으나,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20% 감소한 3476억원으로 순탄치 못했다.

이후 취임 첫 해인 2014년 매출 14조8740억원, 영업이익 5690억원을 기록하며 각각 전년 대비 10.7%, 63.5%로 끌어올렸다. 구조조정을 통해 몸집을 줄였고 수익 중심의 내실 경영이 효과를 봤다. 같은 기간 경쟁사 현대건설로부터 시공능력평가 1위 자리도 탈환했다.

합병 작업이 진행된 2015년은 빅 배스로 인해 영업손실로 돌아서기도 했으나, 본궤도 재진입은 오래 걸리지 않았다. 삼성물산은 2015년 연간 매출 13조470억원, 영업손실 3450억원에서 2016년 매출 12조9530억원, 영업이익 340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올해도 3분기까지 누적 매출 9조원, 영업이익 3490억원을 기록하며 순항중이다. 삼성 인사의 또 다른 키워드인 ‘성과주의’에는 부합한 셈이다.

한편 삼성물산 측은 사장 교체와 유임에 관한 소문에 대해 ‘확인된 바 없다’는 답변이다. 성과나 나이 등이 인사를 판단하는 지표로 작용될 수 있지만 인사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누구도 알 수 없다는 해석이다.

다만 엔지니어링과의 합병설에 대해서는 가능성을 열어둔 모양새다.

익명을 요구한 삼성물산 한 관계자는 “사업 영역이 일정 부분 겹치기 때문에 언젠가는 합병할 것이란 시각이 있는 것으로 안다”며 “이번 사장단 인사 결과에 따라 두 회사 간 경영 방침이 달라질 수는 있다”고 전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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