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석범 BYC, 남호섬유에 일감 몰빵…“내부거래 사실 모른다!” 발뺌
한석범 BYC, 남호섬유에 일감 몰빵…“내부거래 사실 모른다!” 발뺌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11.24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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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BYC 창업주 한영대(94) 회장의 차남인 한석범(57) 사장이 이끌고 있는 BYC가 관계사인 남호섬유의 전체 매출을 책임지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남호섬유는 한 사장이 지분 60%를 보유한 사실상 오너기업이다. 또 남호섬유가 BYC의 최대주주라는 점에서 노골적인 일감 몰아주기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BYC와 남호섬유 관계자들은 확인된 것만 무려 13년 동안 내부거래가 이뤄졌음에도 불구하고, 관련 사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모르쇠로 일관해 빈축을 사고 있다.

국내 토종 속옷 전문기업 BYC는 섬유제품 제조 판매 및 건설, 부동산 임대업 등을 영위하고 있는 코스피 기업이다. 지난해 기준 2111억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BYC의 주요 관계사에는 남호섬유와 신한방, 비와이씨마트, 경동흥업, 신한에디피스 등 총 24개사가 있다.

남호섬유는 특수관계인 20인과 함께 BYC의 지분 74.74%를 보유한 최대주주이며 염색 가공 등의 사업을 영위하는 섬유임가공업체다. 이 회사의 지분율을 살펴보면 지난해 말 현재 한석범 사장이 최대주주로 등재돼 있으며 지분율은 60%다.

24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남호섬유의 최근 18년(1999~2016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남호섬유가 BYC를 통해 올린 총 매출은 685억원이다. 내부거래 비중은 사실상 100%.

연도별로 살펴보면 남호섬유는 법인 설립 첫해인 1999년 BYC와의 거래를 통해 129억원(98%)의 매출을, 2000년에는 98억원(96%)을 거수했다. 2001년부터 2005년까지는 특수관계인과의 거래를 공시하지 않아, 내부거래 사실이 확인되지 않았다.

이후 남호섬유는 2006년부터 지난해까지 BYC를 통해 458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2008년 98%를 제외하고는 거래 비중이 모두 100%다.

남호섬유는 BYC의 전폭적인 지원에도 불구하고 실적이 형편없다. 2015년 매출은 전년(34억원) 대비 91.55% 줄어든 2억8000만원을 기록했으며 영업이익은 151만원으로 흑자 전환했다. 당기순이익은 같은 기간(1억8244만원) 대비 97.62% 급감한 435만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역시 매출 2억7000만원, 영업이익 36만원으로 전년 대비 각각 4.6%, 75.6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2억3000만원으로 늘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37%, 2015년 0.52%, 2016년 0.13%를 기록했다.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2014년 0.11%, 2015년 0.09%, 2016년 0.11%이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모르쇠

BYC와 남호섬유의 내부거래는 13년간 지속됐다. 금액의 많고 적음을 떠나, 일감을 100% 몰아주고 있다는 것 자체가 문제라는 게 중론이다.

이같은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BYC와 남호석유 양측은 내부거래 사실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는 모르쇠로 일관해 스스로 비난을 자초하고 있다.

신인호 BYC 홍보실 과장은 “BYC와 남호섬유는 금융감독원에 공시된 ‘관계사’”라며 “거래 관계와 매출 부문은 관련 부서가 아니기 때문에 아는 것이 없다”고 전했다.

남호섬유에서 경리 업무를 맡고 있는 한 관계자 역시 “BYC와의 관계에 대해 아는 것이 없다. 관련 담당자도 없다”고 모르쇠로 일관했다.

시민사회단체 등은 남호섬유와 BYC의 행태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내부거래를 하는 기업간 재무제표를 통해 공시하기 때문에 모른다는 건 말도 안된다”며 “재무제표 상에 매출과 매입에 대한 기록이 있기 때문에 양사 직원들은 단가와 가격까지 알고 있을 것”이라고 꼬집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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