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충격이 교훈을 줄 때
[기자수첩] 충격이 교훈을 줄 때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11.27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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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업무에 한참 열 올리고 있을 지난 15일 오후 2시 반. 모든 이들의 핸드폰이 울렸다. 그날의 여파는 사상 초유의 수능 연기뿐만이 아니었다.

27일 포항시에 따르면 26일 기준 지진 피해액 추정치는 958억5400만원. 지난해 경주 지진의 8배에 달한다.

덕분에 나라는 복구라는 기회를 빌려 곳간을 열었고, 기업은 사회공헌 란에 포항 지진 성금을 추가했다. 박수 받을 일이다.

하지만 여전히 1300여명의 이재민은 대피소에서 머물러 있다.

자연재해를 누가 막겠냐만 피해를 줄일 수 있는 시간적인 여유는 분명히 있었다.

지난해 9월 경주와 울산 등에서 지진을 겪었으면서도 바로 돌보지 않은 까닭이다. 아이들의 미래를 위해 금이 간 천장이나 푹 꺼진 땅들을 조금이나마 걱정했다면 하는 아쉬움이 있다.

염치없는 일이다. 복구비의 대부분은 건물의 내진보강에 쓰일 예정이지만 당장 이재민들의 주거 대책 마련도 시급하다. 주민들이 받았을 엄청난 심리적 충격을 대변하는 것도 무례하다. 필로티 구조만 탓할 게 아니다. 경주 지진 이후 지진 예방 및 대응과 관련해 많은 법안이 발의됐다. 이 중 39건은 아직도 계류 중이다.

그러나 좋은 기회다. 또다시 범국민적 관심이 모였다. 중대본의 사후 대처도 예년에 비해 호평인 편이다. 국민들도 경각심을 가져야한다. 사고가 발생하면 눈과 귀를 피해 현장으로 내보냈다가 시간이 지나면 고개를 돌리는 나쁜 관행이 되지 말았으면 한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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