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승기] ‘본격’ 스포츠세단 스팅어, “한국차도 이런 뒤태가…”
[시승기] ‘본격’ 스포츠세단 스팅어, “한국차도 이런 뒤태가…”
  • 조영곤 기자
  • 승인 2017.11.29 10: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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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기아자동차

[이지경제] 조영곤 기자 = 스팅어는 기아자동차가 작정하고 만들었구나 싶을 만큼 디자인부터 주행성능까지 높은 완성도를 보여주는 고성능 퍼포먼스 세단이다. 기아차 스스로 스팅어에 자사의 모든 기술력과 디자인 역량을 집약했다고 밝혔는데, 결코 빈 말로 들리지 않을 정도.

국산차 브랜드가 이런 고성능 모델 양산을 시작했다는 점만으로도 스팅어의 가치는 돋보인다. 탁월한 주행성능은 물론, 안정성에 실용성까지 겸비해 소비자들에 어필할 상품성도 갖췄다.

디자인부터 보면 시선을 잡아끄는 매력이 상당하다. 일반 세단보다 전고가 낮고 후드가 길어 스포츠세단 특유의 스포티한 인상을 강조했다. 지붕부터 트렁크로 이어지는 날렵한 루프라인은 이런 스타일을 더욱 강조하는 요소.

휠베이스를 극단적으로 늘린 점도 눈에 띈다. 기아차가 밝힌 제원에 따르면 스팅어는 휠베이스 길이만 2905㎜. 중형 세단급인 스팅어가 웬만한 대형 세단보다 더 긴 휠베이스를 가지고 있는 셈이다. 덕분에 주행 안정성뿐만 아니라 고급스러운 분위기를 더했다.

사진=기아자동차

특히 후면부가 인상적이다. 두툼한 리어펜더에서 C필러로 흐르는 볼륨감은 이런 국산차가 있었나 싶을 만큼 아름다운 곡선미를 자랑했다. 전면부 호랑이코 그릴과 길게 뻗은 헤드램프를 시작으로 역동적인 측면부를 거쳐 스팅어의 스포티하고 고급스런 디자인을 완성하는 느낌을 준다.

일반 소비자에게 차 곳곳의 다소 장식적인 부분들은 부담스럽게 비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강렬한 인상과 유려한 실루엣을 가진 스팅어의 외형은 그간 기아차는 물론, 국산차에서 쉽게 볼 수 없는 개성으로 높이 평가할 만하다.

인테리어

역동적인 외관에 비해 내부는 차분했다. 스포티한 버킷 스타일 시트에 나파 가죽을 사용하고 손바느질 느낌의 스티치를 적용해 고급스런 분위기를 연출했다. 적재적소에 사용된 반광 크롬 재질 또한 인테리어에 세련된 느낌을 더했다.

사진=기아자동차

디스플레이 화면과 조작 버튼을 분리해 센터페시아를 보다 입체적으로 구성하고, 조작부 내 멀티미디어와 공조 버튼을 상하로 나누면서 간결성과 편의성을 모두 신경 쓴 모습이다.

센터페시아 바로 아래로 세 개의 원형 에어벤트가 나란히 위치해 있는 것도 눈길을 끄는 요소. 항공기 엔진을 닮은 스포크 타입의 형태가 스팅어가 표방하는 고성능차에 잘 어울렸다.

내비게이션을 비롯해 국내 소비자들에 특화된 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은 여느 수입차들이 따라오기 힘든 부분이다. 스팅어 역시 국내 브랜드가 가진 홈그라운드 잇점을 제대로 살리면서 훌륭한 조작감을 선보였다.

주행성능

이제 관심이 가는 스팅어의 주행성능을 살펴볼 차례다. 2박3일간 스팅어를 시승한 느낌을 한 마디로 요약한다면, 달리는 즐거움을 만끽할 수 있는 스포츠세단이라고 할 수 있다.

서울 도심 어디를 가도 스팅어는 민첩하고 역동적인 움직임을 선보였다. 기아차가 공개한 스팅어의 제로백은 4.9초, 국내 양산차 중 가장 빠른 수준. 직선 주로에서 느껴지는 파워와 가속감은 나무랄 데 없었다.

더구나 스팅어는 코너를 돌 때도 즉각적이고 경쾌하게 움직였다. 스티어링휠 조작에 따라 차 앞머리가 날카롭게 안쪽 차선을 물고 도는 느낌을 줬다. 운전자도 낮은 시트 포지션 덕에 안정적으로 무게중심을 이동할 수 있었다.

사진=기아자동차

스팅어에 적용된 5가지 드라이빙 모드는 스포츠, 컴포트, 에코, 스마트, 커스텀 모드로 나뉘어 강력한 주행성능만이 아니라 상황에 맞는 다이내믹한 주행을 지원하는 것이 특징이다.

각 모드별로 스티어링휠과 서스펜션, 엔진변속 패턴 등 주행 스타일이 조금씩 다르다. 예를 들어 스포츠 모드는 컴포트 모드보다 더 단단한 서스펜션과 묵직한 스티어링감, 민첩한 엔진변속 패턴을 제공하는 식이다.

주행 모드별 차이를 시내 도로에서 분명하게 느끼긴 힘들었다. 하지만 한산한 고속도로를 내달릴 때 스포츠 모드가 주는 차체 안정감과 제동장치의 반응성은 기대 이상이었다. 차선을 급하게 변경하거나 곡선 주로를 통과하면서도 안정적이고 기민한 움직임을 보였다.

다만 운전 중 각 모드별로 엔진 소리가 다르게 들렸는데, 이 부분은 개인 취향에 따라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스팅어에는 드라이빙 모드에 따라 실제 엔진음을 조율해 들려주는 ‘액티브 엔진 사운드’가 적용됐다. 운전자에게 색다른 주행 감성을 제공한다는 취지지만, 이 사운드를 자연스럽지 않게 느끼는 운전자들도 적지 않을 것 같다. 개인적으로 스포츠 모드의 엔진 사운드는 게임에 나올 법한 과장된 소리로 들렸다.

마지막으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뽐내는 스팅어지만, 패밀리세단으로도 손색이 없다는 점을 말해야겠다.

보통 패스트백 스타일의 스포츠세단들은 뒷좌석이나 트렁크 공간이 좁기 마련이지만, 스팅어 뒷좌석은 일반 성인 남자가 앉아도 큰 불편을 느끼지 못할 수준이다. 적재공간이 406ℓ에 이르는 트렁크 공간 역시 일반 세단 못지않다.


조영곤 기자 cho@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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