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민규 기자] 구본무 LG그룹 회장이 재계의 시선을 한 몸에 받고 있다. 내년에 사상 최대 규모인 21조원을 투자한다고 발표한 것이 그 이유다.
그는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등의 분야에 계열사별로 총 21조원을 투자하기로 하는 내년도 사업계획을 확정 발표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발표에 따라 재계와 증권가에선 놀라움을 나타내고 있다. LG그룹 창립 이래 연간 투자액이 20조원을 넘어서는 것은 처음이기 때문이다. 게다가 이 금액은 올해 투자금액인 18조8000억원보다 11.7% 늘어난 것이다.
구 회장의 이번 투자방침에 ‘글로벌 마켓리더’로 도약하겠다는 의지를 담았다. 이 같은 의지는 이미 주요 계열사들과의 컨센서스 미팅(CM)에서 과감한 선행투자를 통해 주력사업의 가치를 근본적으로 향상시키고 신성장동력 육성을 가속화하겠다고 누차 밝힌 바 있다.
구 회장은 내년에 시설 부문에서 주력사업과 신성장동력 분야의 시장지배력을 강화하기 위해 16조3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또 연구개발(R&D) 부문에선 차별화된 기술 확보를 위해 4조7000억원의 투자금액을 책정했다.
그런가 하면 전자부문에선 LG디스플레이가 대형LCD 생산라인 신ㆍ증설에 나서고 스마트폰과 태블릿PC 등의 시장 확대에 대비해 중소형LCD 생산라인을 지속적으로 증설해 나갈 계획이다.
구본무 회장은 “사업부문별 투자액은 전자 14조2000억원, 화학 3조6000억원, 통신ㆍ서비스 3조2000억원”이라면서 “과감한 적기투자를 통해 시장을 선점하겠다”고 강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