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K, ‘현정은 누르고 현대건설 최종승자 됐다’
MK, ‘현정은 누르고 현대건설 최종승자 됐다’
  • 김영덕
  • 승인 2010.12.20 15: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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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단, 현대차그룹과 현대건설 인수작업 마무리 할듯

[이지경제= 김영덕기자]현대건설 인수전쟁의 최종 승자로 현대차그룹(정몽구 회장)이 될 가능성이 높아졌다.

 

현대건설 채권단이 12월 중 매각문제를 매듭짓기로 하고, 예비협상대상자인 현대차그룹과의 협상의지를 밝혔기 때문이다.

 

채권단 “현대그룹 지위 박탈‥정몽구 회장과 협상해야”

 

20일 채권단은 “우일 선협상대상자와 협상을 할 수 없게 됐다”며 “예비협상대상자를 고려하는 것이 순서”라고 밝혔다.

 

앞서 채권단은 지난 17일 주주협의회에 현대그룹(현정은 회장)과 맺은 현대건설 양해각서(MOU) 해지 동의안을 제출하고 의견을 수렴 중에 있다. 현재 분위기로는 MOU 해지안이 승인될 가능성이 높다.

 

이에 따라 채권단은 MOU해지안이 승인되면 곧바로 현대차그룹과 우선협상대상자 선정을 위한 협상을 진행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내 매각 문제를 매듭짓기 위한 시간이 촉박해 또 다른 대안을 찾기 힘들기 때문이다. 또한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가 상실될 경우 예비협상대상자에게 새로운 우선협상대상자의 지위를 부여할 수는 내용이 입찰안내서에 규정돼 있어 현대차그룹과의 협상은 법적으로 하자가 없다.

 

여기에 현대차그룹이 지난 달 입찰제안서에 인수대금으로 5조1000억원을 써 냈기 때문에 아쉬울 게 없다는 입장이다. 채권단은 현대차그룹에 매각을 해도 4조2500억원 가량의 차익실현이 가능하고 현대차그룹은 인수자금을 내부에서 조달할 방침이어서 자금출처를 놓고 벌일 논쟁거리가 없다는 것이다.

 

마지막 걸림돌? ‘현정은 회장 거센 저항‥여론’

 

이번 인수전의 최종 걸림돌이 아직은 남아 있다. 현 회장은 낸 소송이다. 현 회장측은 이미 지난 10일 MOU 해지 금지 가처분 신청을 내놓은 상태다. 일단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2일 관련 당사자들을 불러 의견을 청취할 예정이다.

 

현 회장은 현대건설 인수가 단지 옛 모태기업을 되찾다는 의미를 넘어, 그룹 경영권 방어와 직결된 생존이 걸린 문제다. 현대건설은 현대그룹 주력기업인 현대상선 지분을 8%가량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다른 곳으로 넘어갈 경우 그룹 경영권자체가 위협받을 수도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마지막 저항을 하고 있다는 관측이다.

 

현재 현대그룹은 지금 비상이 걸린 상태다. 실제 현대그룹은 19일 보도자료를 통해 “현대차그룹의 예비협상대상자 지위를 당장 박탈하라“면서 ”현대차가 입찰규정상 엄격히 금지된 이의제기를 지속하고 사실상 입찰방해 행위를 하고 있는 만큼, 이는 예비협상 대상자의 자격박탈 사유에 해당된다”고 주장했다.

 

아울러 현 회장측은 현대건설 인수 전 당시 펼쳤던 국민정서에 호소하는 광고공세를 펼치면서 국민여론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재계에서는 이미 정 회장측이 사실상 승리했다고 보고 있다. 재계의 한 관계자는 “이미 현 회장측은 현대건설을 인수할 만한 자금력이 확보되지 않은 상태에서 무리하게 진행했다”며 “결국 무리수가 들통이 났다고 봐야한다. 그에 비해 정 회장측은 충분한 여력과 그만한 힘을 가지고 있다는 것을 이번 기회에 증명하게 된 셈이다. 첫 판은 현 회장이 이겼지만 최종승자는 정 회장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영덕 rokmc3151@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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