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원준 롯데행…넥센발 트레이드 시작
고원준 롯데행…넥센발 트레이드 시작
  • 인터넷 뉴스팀
  • 승인 2010.12.21 11: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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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수 이정훈·외야수 박정준은 넥센에 새 둥지

 

언제 폭발할지 야구팬들의 관심을 집중시켰던 프로야구 '화약고' 넥센 히어로즈가 드디어 트레이드 도화선에 불을 붙였다.

 

넥센은 20일 투수 고원준(20)을 롯데로 넘긴 대신 투수 이정훈(33)과 외야수 박정준(26)을 받는 1대2 트레이드를 성사시켰다고 발표했다.

 

고졸 2년차인 고원준은 올해 30경기에 등판, 5승7패 평균자책점 4.12를 남겼다.

 

프로 14년차인 이정훈은 통산 23승 38패 14세이브, 29홀드에 평균자책점 4.89를, 8년차인 박정준은 통산 타율 0.226을 때렸고 홈런 5방에 38타점을 기록했다.

 

넥센은 이번 트레이드에 대해 '최근 두 시즌 동안 3~4연패 이상 연패가 많아 어려운 시즌을 보냈다. 내년에는 1,2선발을 확고히 하고자 올해 마무리로 뛰었던 손승락을 선발로 전환할 계획이고 그 공백을 메우고자 경험 있는 선수를 영입해달라고 김시진 감독이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외야수 박정준이 합류하면 기존 선수들과 포지션 경쟁을 통해 팀 공격력이 한층 보강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넥센 관계자는 "손승락을 선발로 확실히 쓰겠다는 김시진 감독의 의지다. 브랜든 나이트, 김영민, 김성현에 신인 윤지웅 등 선발 요원들이 많아서 불펜을 강화하고자 고원준을 트레이드 카드로 썼다"고 말했다.

 

일면 맞는 듯한 얘기지만 실상을 들여다보면 앞뒤가 맞지 않는 구석이 많다. 유망주를 또 팔아넘겼다는 비난 여론을 잠재우기 위한 변명에 불과하다는 지적도 적지 않다.

 

고원준은 올해 넥센 코치진이 키워낸 또 한 명의 기대주로 내년이 더 촉망된다는 평가를 받았다.

 

시속 150㎞에 육박하는 빠른 볼과 슬라이더, 낙차 큰 커브를 잘 던져 게임 운영능력만 보완한다면 10승은 무난하다는 평을 들었다.

 

하지만 넥센은 선발의 한 자리를 꿰찬 '블루칩' 고원준을 키우기보다 롯데에 넘기고 선수 2명을 받는 트레이드를 단행하면서 또다시 '미래를 포기했다'는 비난을 자초했다.

고원준을 주고 롯데에서 받은 이정훈은 올해 3승9패 1세이브, 홀드 5개에 평균자책점 6.85를 남겼다. 뒷문이 뻥 뚫린 팀 사정상 집단 마무리로 기용되기는 했으나 전문 마무리는 아니다.

 

지난해 8세이브, 9홀드를 올리긴 했으나 1997년 프로 데뷔 후 올린 세이브 숫자가 14개에 불과하다.

 

이정훈이 마무리 '경험'은 했지만 올해 26세이브나 올리고 구원왕을 차지한 손승락의 빈자리를 메우기엔 역부족이라는 평가가 그래서 나온다.

 

물론 손승락도 작년까지 마무리로 전혀 뛰어본 적이 없다가 올해 마무리로 변신한 뒤 김시진 감독과 정민태 투수 코치의 지도로 단숨에 리그 정상급 소방수로 발돋움했지만 선수와 코치, 감독 모두 현대 시절부터 끈끈한 관계를 유지했기에 단시간에 성공을 거뒀다는 평을 들었다.

 

그러나 롯데에서만 뛰었던 '이적생' 이정훈이 마무리라는 새 보직에 성공적으로 적응하기는 미지수여서 넥센측의 설득력은 많이 떨어지는 편이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이번 트레이드를 곧바로 승인할 예정이다.

 

이상일 KBO 사무총장은 "넥센과 롯데가 20일 아침 트레이드를 미리 논의해왔고 양 구단으로부터 현금 거래가 없었다는 구두 약속을 받았다. KBO가 현금 거래를 조사할 권한이 없는 이상 전력 보강을 위해 단행된 트레이드를 승인하지 않을 수가 없다"고 말했다.

 

넥센은 내년 시즌 운용 전략을 다 세웠다며 트레이드설이 끊이지 않는 내야수 강정호에 대해서는 '절대 불가'라고 주장하고 있지만 이번 트레이드로 앞날은 더욱 예측할 수 없게 됐다. (서울=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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