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서민규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사장이 재계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있다. 최근 삼성전자가 중국 정부로부터 현지 액정표시장치(LCD) 공장 설립 승인을 받은 배경에 이 사장의 막중한 역할이 작용했다는 얘기가 회자되고 있어서다.
예컨대 이 사장이 차기 중국 권력 승계 1순위로 꼽히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 부주석과의 잇단 면담을 통해 삼성그룹의 중국사업 추진방향과 성과에 대해 설명하고 협조를 구했던 것이 이 같은 성과를 이끌어냈다는 것이다.
이 사장이 중국을 방문한 것은 부사장 시절이던 지난 2월이다. 당시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시진핑 부주석을 면담했다. 그리고 10월쯤에도 그와 면담을 가졌다. 이때는 공장 설립 승인이 나기 직전이다.
업계에 따르면 시진핑 부주석을 만난 이 사장은 중국 정부의 승인 절차 지연으로 쑤저우(蘇州) LCD 공장 설립 계획이 늦춰지고 있는 데 대한 삼성의 입장을 상세히 설명했다. 아울러 그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했다.
업계 한 관계자는 “당시 삼성의 경우 쑤저우에 짓기로 한 LCD 공장이 42인치와 47인치를 주로 생산하는 7.5세대여서 한 발짝 앞선 기술인 8세대(52ㆍ57인치용) 공장 설립을 제시한 LG디스플레이에 비해 다소 불리한 입장이었던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관계자는 이어 “삼성은 다소 불리한 상황을 극복하고 LG디스플레이와 함께 중국 내 LCD 공장 설립 승인을 받아냈다”면서 “그 배경에는 시진핑 부주석이 이 사장과 삼성에서 제시한 사업계획과 ‘조건’을 높이 평가해 LCD 공장 승인을 사실상 결정한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 과정에서 이 사장이 중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서민규 sgy@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