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의 항공학개론] 루키즘(Lookism)과 항공사 객실승무원
[최성수의 항공학개론] 루키즘(Lookism)과 항공사 객실승무원
  • 이지경제
  • 승인 2017.12.04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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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루키즘(Lookism)은 현대 자본주의의 상업화가 만들어낸 인간의 상품화이다. 쉽게 풀어보면 출생부터 획득한 외모가 개인간의 우열과 성패를 가름한다고 믿어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는 현상이다.

이러한 용어는 1970년 중반 미국 언론에서 처음 사용해 ‘사람의 외적인 모습이 개인 간 우등과 열등 즉 인생의 성패를 가르는 기준이라 확신하며 지나치게 외모에 집착하는 이데올로기, 즉 샤머니즘처럼 우리 스스로를 외모주문에 빠지도록 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상업화된 자본주의 사회에서 외모가 성공의 기준이 되고 인정받는 사회분위기는 전반적인 사회에서 볼 수 있으며 외모를 수치화 하고 상품화 해 나르시즘 같은 자기애에 빠지도록 소리 없이 진행하는 현상을 지칭하기도 한다.

이러한 현상을 현재 국내 항공사 채용에 대입 해 보면 모든 승무원 선발과정에서 지원자의 일정수준 이상 어학실력도 보지만 거의 100% 면접에 의해 평가 받게 되는데 신장과 외모가 받쳐주지 않으면 채용될 수 없는 폐쇄적인 구조를 갖고 있는 것이 항공사 객실승무원 채용의 특징이라 할 수 있다.

항공사 객실승무원의 법률적인 의미는 ‘항공기에 탑승해 항공기의 안전운항을 도모하고 비상사태 시 승객의 신속하고 안전한 탈출을 도모하는자’ 라고 돼있다.

즉 법률적 의미로만 보면 우리가 용납할 수 있는 채용상식의 선을 넘어선 듯 하다. 항공사의 볼멘 소리도 있을 수 있다. 모든 승객들이 키 크고, 예쁘고, 끼 많고, 재주 많은 승무원을 원하고 있어 우리도 영업적 측면과 소비자 선호에 맞물려 어쩔 수 없다고 항변할 수도 있다.

채용부서에서는 자사를 이용하는 승객에게 건강하고 아름답게 보여 해(害)가될게 무어냐고 물어볼 수 도 있지만 항공사 객실승무원으로 지원하는 우리 자녀들은 모두 서로 다른 다양한 개성을 갖고 있고 인위적이 아닌 자연스러운 신장과 생김새로 각자 다른 모습과 인격,성격을 지니고 세상에 출생한 존재이다.

이러한 인격체를 대상으로 자를 대듯이 획일적인 외모만을 기준으로 지원자를 평가하고 차별하기 보다는 개인마다 차별화된 고유의 특성을 헤아릴 수 있는 혜안이 절실히 필요하지 않은가 생각된다.

작금의 사회적 분위기를 고려할 때 항공사가 미인선발대회 같은 외모지상주의 방식을 철폐하고 지원자 개인의 비상사태 대처능력, 고객서비스 역량, 타인 배려능력, 외국어 실력, 고유심성 등 객실승무원으로서의 필요한 개인역량만을 기준으로 해 채용한다면 우리 사회,학계는 받아들일 수 있는 국민적 공감대가 형성 돼있다고 본다.

“자고로 예쁘면 환영받기 마련이다” 이 말은 외모 지상주의를 부추기는 듯한 조심스럽지만 불편한 진실이다. 심지어 자녀의 졸업선물로 성형수술을 선호하는 부모들이 늘고 있다고 한다.

이런 루키즘(Lookism)현상과 함께 외모와 신장이 받쳐주지 않으면 제대로 된 능력평가를 받을 기회조차 주지 않는곳이 국내 항공사 객실승무원 채용과정 이라는것에 대해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별로 없다. 첫 단추부터 잘못 끼워진 것이다.

인권위 권고에 따라 대부분 항공사에서 신장조건을 철폐하였고 팔길이(Armreach)만을 내세우고 있는 항공사도 있다. 비행기 머리 위 선반(Overhead bin)에 손이 닫지 않으면 의자에 옆 하단에 설치되 있는 디딤대를 밟고 올라서면 된다.

비행기 갤리(Galley-서비스 준비하는 장소)에서 손이 닫지 않는 물건은 발 디딤장치가 항공기 갤리내 설치돼 있어 불편함 없다. 사람은 키가 크면 팔도 길다. 사실 이러한 조건은 신장이 큰 사람을 뽑기 위한 도구라고 말할 수 있다.

서비스, 비행안전, 고객배려, 고운심성, 어학 등 모든 부문에서 충분한 역량을 가지고 있으나 신장과 외모에 못 미친다는 이유로 국내항공사 승무원 채용에서는 광탈(光脫)하는 현상을 지켜보며 국내항공사에게 주문하고 싶다.

더 이상 외모지상주의 채용형태가 반복 되지 않는 역량위주의 객실승무원 채용사회를 만들어 가야 할 것이며 이렇게 된다면 국내항공사에서 우리 청년들에게 제공할 수 있는 “2018년 최고 새해 선물” 이 아닌가 한다.

Who is?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협회장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항공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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