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미국 국제무역위원회(ITC)가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제조하는 반도체 관련 제품의 특허 침해 여부 조사에 들어갔다.
4일 ITC에 따르면 지난달 28일 관세무역법 337조에 따라 SK하이닉스에 대해 컴퓨터 주회로판 메모리 슬롯에 설치된 D램 집적회로를 포함한 회로판 등 메모리 모듈과 관련된 부품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앞서 미국 반도체 기업 넷리스트는 지난해 9월 SK하이닉스가 자사의 서버용 메모리제품과 메모리 모듈 제품의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ITC에 조사를 요청했으나 ITC는 특허를 침해하지 않았다고 예비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번 조사 대상에는 SK하이닉스 본사, 미주법인, 메모리 솔루션 부문 등이 포함됐으며, ITC는 조사 개시 후 45일 이내에 조사 일정을 결정할 계획이다.
관세법에 따라 조사 후 결과가 부정적으로 나와 제재가 시행되면 ITC는 해당 제품의 미국 내 판매 행위도 금지시킬 수 있다.
반도체 업계는 미국 업체들이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주의를 이용해 글로벌 반도체 업계를 호령하는 한국 기업들을 견제하기 위한 것으로 보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미국 반도체 패키징 시스템 업체인 테세라 테크놀로지로가 자사의 반도체 공정과 웨이퍼 레벨 패키징(WLP) 기술 2건을 비롯해 24개 특허권을 침해했다며 문제를 제기해 ITC에 조사를 요청했다.
반도체 업계 관계자는 “한국 기업이 글로벌에서 반도체에 대한 장악력을 높이고 잇어 미국 업체의 견제가 들어오고 있는 상황”이라며 “사태를 모니터링하며 대응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