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한국 투자자들은 은퇴 자산 마련을 위해 연소득의 10% 가량을 현재 저축하고 있지만, 은퇴 이후 편안한 삶을 위해선 이보다 많이 저축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5일 글로벌 자산운용사 슈로더투자신탁운용이 30개국 2만2000여명의 투자자를 대상으로 설문 조사한 결과, 글로벌 투자자들은 은퇴 자산 마련을 목적으로 평균 연소득의 약 11.4%를 저축하고 있고 기대 저축 수준은 13.7% 수준이었다.
이 조사에서 한국 투자자들은 평균적으로 연소득의 10.2%를 저축하고 있었지만 기대 저축 수준은 이보다 조금 더 높은 13.7% 수준으로 응답했다. 은퇴 자산 마련을 위해 저축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다는 생각은 전 세계적으로 나타나는 공통된 추세인 셈.
또 은퇴한 글로벌 투자자들 중 66%가 더 저축하지 못했던 것을 후회했다. 이 중 22%의 응답자들은 저축 비중을 훨씬 더 크게 확대했어야 했다고 응답했다. 특히 아시아 투자자들 사이에서 이같은 후회가 가장 강하게 나타났다고 슈로더 측은 전했다. 한국의 경우, 응답자 전원이 저축을 더 늘렸어야 했다고 답했다.
현직 투자자들도 은퇴 자산 마련을 위한 저축을 충분히 하고 있지 못하다고 느끼는 것은 마찬가지. 평균적으로 유럽 투자자들은 연소득의 9.9%를 저축하고 있었고, 아시아는 13.0%, 미국은 12.5% 비중으로 저축했다.
하지만 은퇴 후 편안한 삶을 위해선 유럽 투자자들은 12.0%, 아시아는 15.3%, 미국은 15.0%를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답했다.
전 세계적으로 은퇴 이후의 주요 소득원은 저축 및 투자 자금(20%)으로 나타났다. 이어 국가연금(19%), 기업연금(18%), 개인연금(12%) 순이었다.
반면 한국은 기업연금(18%)이 가장 높았고, 저축 및 투자자금(16%), 국가연금(14%), 개인연금(12%) 순으로 나타났다.
레슬리앤 모건(Lesley-Ann Morgan) 슈로더 퇴직연금 전략 및 은퇴 총괄 헤드는 “만약 은퇴를 위한 저축을 30세에 시작했다면 매년 연소득의 15%를 저축해야 희망 은퇴 연령인 60세 때 평균 월급의 절반 수준을 생활비로 기대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수익을 기대할 수 있는 복리 혜택은 30~40년의 기간이 소요되기에 이른 나이부터 저축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