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우리나라의 올해 미국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70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2년 이후 5년 만에 200억 달러에 못 미친 수준이다.
6일 한국무역협회와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올 1~11월 한국의 대미수출은 633억1000만 달러, 수입은 463억2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또 무역수지 흑자 규모는 170억 달러로 집계됐다. 무역수지는 전년 동기 대비 217억 달러보다 21.6% 감소했다.
이에 올해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2년 151억8000만 달러 이후 5년 만에 200억 달러에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망된다.
대미 무역수지 흑자는 2013년 205억 달러를 기록한 뒤 2014년에는 250억 달러를 돌파했다. 이듬해 2015년에는 역대 최고치인 258억1000만 달러를 기록했다. 이어 2016년에는 232억5000만 달러를 기록해 4년 연속 200억 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는 올해 대미 수출 증가율은 4.3%에 그쳤으며 수입은 18.7% 늘어났기 때문에 대미 무역수지 흑자 규모가 감소한 것으로 분석했다.
수출 품목별(올 1~10월 기준)로 살펴보면 무선통신기기 대미 수출은 51억3000만 달러로 해외생산 확대의 영향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8% 감소했다. 자동차부품은 48억6000만 달러로 미국내 완성차 판매 부진 여파로 인해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15.6% 줄었다.
반도체 제조용 장비와 액화석유가스(LPG)의 수입은 각각 48억9000만 달러, 15억8000만 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30.6%, 68.8% 늘었다. 또 농산물(39억 달러)과 축산물(23억 달러) 수입도 각각 21.2%, 18.4% 증가했다.
미국 측 통계 기준으로도 올해 1~8월 미국의 대 한국 상품수지 적자는 154억 달러로 지난 해 같은 기간 보다 39.0% 감소했다. 다만 한미 무역통계는 통관 시점이 다르기 때문에 연간 기준 미국의 대 한국 무역적자 규모는 230억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