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올해 증시 호황이 지속되면서 국내 증권사의 영업 실적이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3분기 증권·선물회사 영업실적(잠정)’에 따르면 7월~9월 국내 55개 증권회사의 당기순이익은 1조134억원으로 전분기(9446억원) 대비 7.3%(688억원) 늘었다.
3분기까지의 누적 순이익은 2조9312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1조8078억원)보다 62.1%(1조1234억원) 급증했다.
주요 항목별 손익 현황을 보면 3분기 중 자기매매이익은 8468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120.5%(4628억원) 늘었다. 자기매매이익은 주식과 채권, 장내·장외파생상품 등의 보유 및 매매와 관련한 손익이다.
파생관련 이익이 손실폭 축소로 크게 증가했다. 지난 2분기 8803억원의 손실이 3분기 들어 1259억원으로 줄면서 이익이 85.7%(7544억원) 늘어난 것. 증시 호조로 파생결합증권 조기상환과 파생상품거래, 파생평가이익 등이 크게 증가한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수수료수익은 2조1034억원으로 전분기보다 5%(1110억원) 줄었다. 투자은행(IB)수수료수익이 16.1% 쪼그라든데다, 주식거래대금이 줄면서 수탁수수료도 전분기보다 3.3% 감소한 탓이다.
재무건전성도 개선됐다. 3분기 누적 자기자본이익률(ROE)은 5.9%로 전년 동기(3.9%) 대비 2.0%포인트 증가했다. ROE는 투입된 자본을 사용해 이익을 얼마나 냈는지 나타내는 지표다.
자산총액은 391조7000억원으로 전분기말 대비 8.6% 감소했다. 부채총액은 340조2000억원으로 2.6% 줄었다. 이에 따라 자산에서 부채를 뺀 자본은 51조5000억원으로 전분기보다 1.2% 늘었다.
박봉호 금감원 금융투자국 부국장은 “3분기중 증권사 당기순이익은 지속적인 증시 호황에 따른 수탁수수료 및 파생관련손익 개선 등으로 상승세를 보였다”면서도 “금리 상승에 따라 채권관련손익이 감소한데 이어 금리가 추가로 인상될 시 수익성 및 건전성이 악화될 가능성이 있어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