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통신] AI부터 5G까지 영역 확장 꿈틀…통신 정책 ‘갑론을박’
[2017 결산-통신] AI부터 5G까지 영역 확장 꿈틀…통신 정책 ‘갑론을박’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7.12.06 11: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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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사진=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올 한해 통신 시장은 그 어느 해보다 뜨거웠다. 문재인 정부의 가계통신비 절감대책 중 하나인 선택약정할인(25%)이 지난 9월 15일부로 시행됐다. 그러나 국정감사 기간에 제기된 단말기 완전자급제,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의 단말기 지원금 폐지 등의 이슈로 각계의 입장이 충돌했다.

이슈 하나에 정부와 이동통신3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입장이 달랐고, 이통3사와 소비자단체의 견해도 달랐다. 또 정책이 시행됐음에도 불구하고 정작 소비자들은 누구를 위한 혜택인가에 대한 의문을 품었다.

올해 이통3사는 새로운 먹거리를 위해 인공지능(AI), 홈IoT 등으로 영역 확장을 가속화했다. 또 다가올 2018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춘 5G 서비스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다.

확장

이통3사의 새로운 먹거리 찾기는 올해 들어 더욱 가속화됐다. 포문은 SK텔레콤의 ‘NUGU(누구)’가 열었다. 지난해 9월 AI 스피커 서막을 열었고, 뒤를 이어 KT가 지난 1월 음성 인식을 기반으로 한 홈 비서 ‘GiGA 지니’로 맞불을 놨다.

이에 SK텔레콤은 누구의 플랫폼을 자사 모바일 네비게이션 앱 ‘T맵’에 연동하는 ‘T맵X누구’를 선보이며 AI 시장 점유율 확대에 심혈을 기울였다. KT도 이에 질세라 LTE라우터를 기반으로 이동형 AI스피커 ‘기가지니 LTE’를, 내년에는 소형 AI기기 ‘기가지니 버디’ 판매에 나선다.

반면 LG유플러스는 AI 스피커가 아닌 건설사와 협업한 홈IoT시장 선점에 나섰다. LG유플러스는(12월 5일 기준) 대우건설과 SH공사, 반도건설 등 30여개 건설사와 제휴를 맺고 관련 시장을 움직이고 있다. 또 삼성과 LG전자 등과 맞손을 잡고, 36종의 홈IoT 기술을 선보였다.

SK텔레콤 역시 현대건설과 현대산업개발, 롯데건설, SK건설 등 10대 건설사와 스마트홈 서비스 제휴를 맺었다. 또 70여 가전제조사와 손을 잡고 가정용 IoT 생태계를 선도하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절감

문재인 정부가 가계 통신비 절감 대책으로 내놓은 선택약정할인 5% 상향 조정은 통신 시장에 뜨거운 감자로 부상했다. 정부는 지난 8월 3일 이통3사에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기존 20%에서 25% 높이는 정부 방침에 대한 의견 수렴서를 요청, 문제가 없을 경우 9월부터 선택약정 요금할인율을 25% 상향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통3사는 “직접적인 통신비 인하는 무리”라고 반발했다. 사업자의 수익성 악화가 예상되고 다양한 미래사업 투자가 필요한 시점에서 부담으로 작용한다는 주장이다.

또 가계 통신비의 구성요소인 통신요금과 부가서비스, 단말기 비용 가운데 통신비에만 일방적으로 할인을 강요하는 것은 불공정 정책이라며 법적 대응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보였다.

정부의 거센 압박 속에 복수의 시민단체도 정부 정책을 이행하라며 한 목소리를 냈다. 결국 이통3사는 정부와 시민단체의 전방위적 압박 속에 백기를 들고 신규가입자 및 잔여약정 6개월 미만 고객을 대상으로 이 제도를 시행했다.

아울러 단말기유통구조개선법 시행 3년 만에 단말기 공시지원금 상한제가 지난 10월 1일부로 일몰됐다. 일각에선 공시지원금 상한제(33만원)가 폐지돼 단말기 유통시장의 혼란을 초래할 것으로 예상됐다.

익명을 요구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이와 관련, “선택약정 상향 조정과 하반기 프리미엄 스마트폰의 사전예약 등의 마케팅 비용이 늘었다”며 “보조금까지 높여 이중 부담을 주게 되면 수익성이 떨어지기 때문에 큰 변수가 없는 한 공시지원금은 늘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5G

이통3사는 다가올 2018평창동계올림픽 개막식에 맞춰 5G를 정식 데뷔시킬 계획이다. 경쟁이 본격화된 가운데 3사는 국내 통신 장비제조업체들과 협업을 마친 상태다. 이통3사가 5G 조기 상용화에 심혈을 기울이는 이유로 ICT융합시장의 선점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먼저 2018평창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사인 KT는 지난 6월 대회통신망 및 방송중계망을 구축 완료했다. 이어 지난 10월 말에는 강원도 평창, 강릉 등지의 경기장을 중심으로 5G 시범망 구축을 마친 상태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각각 서울 중구 을지로 사옥과 서울 강남역 인근에 5G 시험기지국을 개소하고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해 도심 속 5G 기술 및 서비스 테스트를 시작했다.

또한 5G는 빅데이터, AI와의 결합이 필수인 만큼 KT는 지난 9월 KT는 2022년 커넥티드카 매출 5000억원 달성이라는 목표 하에 커넥티드카 부문에도 주력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브랜드인 ‘메르세데스-벤츠’사와 협업을 통해 커넥티드카 상용 서비스 추진 현황을 알렸다. 또 황창규 KT 회장은 지난 10월 일론머스크 테슬라 회장과 만나 자율주행 사업 협력을 논의하는 등 거침없는 행보를 보이고 있다.

SK텔레콤은 KT보다 한발 앞선 지난해 말 28GHz 주파수 대역 기반 대규모 5G 시험망을 인천 영종도 BMW 드라이빙센터에 구축, 세계 최초 5G 커넥티드카 ‘T5’를 선보였다.

노금섭 SK텔레콤 기업PR팀 매니저는 “2019년까지 5G 상용화를 위한 준비를 마칠 것이다”면서 “5G 시험망 구축과 국내 완성차업계와 파트너십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LG유플러스는 4G를 기반으로 한 5G 조기상용화를 목표로 했다. 유플러스 측은 2G~3G, 3G~4G로 전환될 때처럼 처음부터 설비를 구축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5G 네트워크 상용화 기간이 그만큼 단축된다고 설명했다.

박철환 LG유플러스 홍보팀 책임은 “이통3사가 세계 최초 5G상용화를 위해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경쟁은 불가피 하지만 향후 5G를 활용한 새로운 수익모델 창출을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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