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성인 10명 중 7명, ‘불매운동’ 동참…“남양‧옥시, 안사요”
[탐구생활] 성인 10명 중 7명, ‘불매운동’ 동참…“남양‧옥시, 안사요”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7.12.11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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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성인남녀 10명 중 7명은 사회적으로 물의를 일으킨 기업의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 ‘불매운동’에 동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이들 중 절반 가량은 논란이 해결되더라도 불매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보이고 있어, 해당 기업들의 진심어린 반성과 사회적 책임 강화가 절실하다는 지적이다.

본지가 지난 6~7일 양일간 전국 성인남녀 100명을 대상으로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기업 상품에 대한 불매운동’에 대해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응답자의 71%가 “특정 기업의 상품을 구입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성별로 살펴보면 여성이 61.97%로 남성(38.03%) 보다 더 적극적으로 불매운동에 참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됐다.

불매 운동에 나선 가장 큰 이유로는 갑을관계에서 일어나는 부당행위 등 ‘갑질행위(74.6%, 복수응답)’를 꼽았다. 또 여혐(여성혐오)과 남혐(남성혐오), 성추행 등의 ‘성적이슈’가 47.9%, 유해성분 등의 ‘품질논란’이 43.7%로 뒤를 이었다. 이외에도 ‘전범기업 등 친일기업’이기 때문에가 35.2%, 담합이나 독점 등의 ‘가격 논란’ 기업 12.7%의 응답도 나왔다.

설문에 참가한 성인 남녀가 현재 불매운동을 하고 있는 기업으로는 ‘남양유업(50.7%, 복수응답)’이 가장 많았다. 이어 지난 2016년 가습기 살균제 논란을 일으킨 옥시(47.9%)와 최근 여직원 성폭행 사건이 발생한 한샘(43.7%)도 높은 순위를 차지했다. 이외 오너가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호식이두마리치킨과 미스터피자, BBQ가 각각 31%, 25.4%, 23.9%로 집계됐다.

익명을 요구한 회사원 A씨(27세‧여)는 “2013년 남양의 밀어내기 파문 등이 이슈가 된 후 잘 구매하지 않는다”며 “현재 편의점에서 유제품을 구입할 때 로고를 살펴보거나 상품을 검색하는 등 최대한 피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그래픽=남경민 기자

“불매 계속~”

현재 불매운동에 나선 설문 참가자 중 절반(46.5%) 가량은 특정 기업의 논란이 해결되더라도 불매운동을 지속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했다.

대학생 유다영(22세‧여)씨는 “이미 큰 사회적 논란을 빚었던 기업이기 때문에 불매운동을 하는 것”이라며 “이슈에 대해 근본적인 원인을 찾기보다 숨기는 것에 급급할까 걱정돼 앞으로도 계속 차선택이 될 수 있는 상품을 구입할 것”이라고 전했다.

설문 참가자들의 10명 중 3명은 특정 기업에 대해 불매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하지만 이들 중 69%는 또 다른 사회적 이슈가 발생할 경우, 불매운동에 나설 의사가 있다고 밝혔다.

이들은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것과 관련, ‘내가 불매운동을 한다고 해서 큰 변화는 없을 거 같기 때문(24.1%,복수응답)’에와 ‘불매를 굳이 할 필요성을 못 느꼈다20.7%)’ 등을 이유로 들었다.

직장인 김현근(31세‧남)씨는 “불매운동을 한다고 해서 해당 기업에 직접적인 타격이 없을 거 같아 굳이 특정 기업 물건을 피하지 않았다”며 “만약 기업의 이익이 하락하거나 타격이 있을 수 있다면 불매운동에 나설 의사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시민사회단체 등은 불매운동 대상 기업들이 소비자 신뢰를 회복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책임과 함께, 오너 리스크를 최소화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마련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김주호 참여연대 민생팀 간사는 “사회적 논란에 대해 소비자가 불매로 이어지는 건 당연한 행동”이라며 “이슈가 발생하면 본사뿐만 아니라 가맹점과 대리점 등의 피해가 크다. 특히 오너 리스크에 대해서는 견제할 수 있는 시스템 마련이 절실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불매운동이 진행되고 있는 기업들은 언론을 통해 사과에 나서는 것뿐만 아니라 적절한 책임을 이행해야 한다”면서 “일부 기업의 경우, 피해자들을 포섭해 급한 상황만 모면하려는 행위가 보였다. 이는 옳지 않은 행태”라고 꼬집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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