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외국인 투자자들이 지난달 기준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채권을 매도하면서 외국인 보유 채권잔고가 8개월 만에 100조원 아래로 떨어졌다.
11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11월 외국인 증권투자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는 1조5610억원의 상장채권을 순매도 했다. 전월 6980억원을 순매수한 지 한 달 만에 매도세로 돌아선 것.
이는 기준금리 인상을 앞두고 채권가격 하락 우려에 선제적으로 채권을 팔아치운 영향으로 풀이된다. 또 만기상환 영향으로 매도세가 확대되면서 외국인 보유 채권잔고는 99조6080억원을 기록했다. 채권잔고가 100조원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3월(98조690억원) 이후 8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유럽(9000억원), 아시아(4000억원), 중동(2000억원) 등에서 순매도 했다. 채권 보유규모는 아시아가 41조원으로 전체의 41.2%를 차지했고 이어 유럽 31조6000억원(31.7%), 미주 11조4000억원(11.4%) 순이었다.
종류별로는 통안채의 순매도 규모가 9000억원으로 가장 컸다. 보유잔고는 국채 78조8000억원(79.1%), 통안채 20조원(20.1%)이었다.
반면 외국인 보유 상장주식은 1조8590억원을 순매수하며 2개월 연속 매수세를 지속했다. 이에 따라 11월말 기준 외국인 보유 주식잔고는 634조8690억원을 기록했다.
지역별로는 중동(1조1000억원), 미국(9000억원), 유럽(4000억원), 아시아(2000억원)에서 각자 순매수했다. 보유규모는 미국이 264조6000억원으로 외국인 전제의 41.7%의 비중을 차지했다. 이어 유럽 178조7000억원(28.1%), 아시아 77조8000억원(12.3%), 중동 27조1000억원(4.3%) 순으로 나타났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