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새 35%↓…투자 확대 영향
100대 기업, 잉여현금흐름 1년새 35%↓…투자 확대 영향
  • 이한림 기자
  • 승인 2017.12.13 10: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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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국내 100대(시가총액 기준) 기업의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보다 35%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실적이 전체적으로 개선됐지만 투자를 크게 늘린 게 원인이다.

잉여현금흐름은 기업이 벌어들인 현금에서 각종 비용과 세금, 설비투자 등을 빼고 남은 잔여현금흐름을 의미한다. 금액이 많을수록 실제 자금 사정을 비례한다.

기업별로는 한국전력, 에스오일 등 15곳은 잉여현금흐름이 마이너스로 전환됐고 우리은행 등 44곳은 큰 폭으로 줄었다.

반면 SK이노베이션, 넷마블게임즈, 엔씨소프트 등은 실적과 현금 보유액이 크게 늘었다.

13일 CEO스코어가 시총 100대 기업(13일 기준) 중 지난해와 비교가 가능한 97곳의 올 3분기 말 잉여현금흐름을 조사한 결과, 총 34조1450억원으로 지난해(52조3892억원) 보다 34.8% 감소했다.

시총 상위 기업들의 실적이 호전됐음에도 투자를 대폭 늘렸기 때문이다. 올해 영업활동 현금흐름은 91조9647억원으로 지난해보다 0.7% 늘었지만 자본적 지출(투자)은 59조5144억원으로 46.6% 급증했다.

조사 대상 중 현대로보틱스(분할 설립), 오리온(분할 설립), 티슈진(신규 상장) 등 3곳은 지난해 지표와 비교가 어려워 조사 대상에서 제외됐다.

이들을 뺀 나머지 97곳 중 절반이 넘는 59곳(60.8%)의 잉여현금흐름이 감소했다. 우리은행은 95.4%(5조6951억원) 줄었고, 현대산업개발(82.0%, 6305억원)도 80% 이상 급감했다. 삼성생명(68.0%, 1조8512억원), 대한항공(66.1%, 1조777억원), 신한금융지주(64.8%, 1조475억원), 팬오션(64.3%, 1052억원) 등도 60% 이상 줄어 감소폭이 큰 편에 속했다.

이중 15곳은 잉여현금흐름이 아예 마이너스로 전환됐다. 한국전력은 1년 새 3조4180억원이나 급감했고, 에스오일(-1조3410억원), 삼성증권(-1조2778억원)도 조 단위로 줄었다. 현대건설(-7846억원), LG전자(-6856억원), 한미약품(-4931억원), 아모레퍼시픽(-3883억원), 한화(-2366억원) 등도 사정이 비슷했다.

반대로 38곳(39.2%)은 지난해보다 잉여현금흐름이 늘었다. SK이노베이션은 무려 3620.3%(1조5122억원)나 늘어 1위를 차지했고, 넷마블게임즈(1537.4%, 1551억원)도 1000%대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이어 엔씨소프트(419.2%, 3199억원), 코웨이(271.4%, 831억원), 메리츠화재(210.0%, 1조1003억원), 삼성SDS(106.3%, 1407억원)가 세 자릿수대 증가율을 보였다.

특히 38곳 중 7곳은 잉여현금흐름이 지난해 마이너스에서 올해 플러스로 전환했다. SK하이닉스는 1년 새 3조9253억원이나 증가했고, 삼성중공업(2조4086억원), 메리츠종금증권(1조4950억원), LG디스플레이(8471억원), 셀트리온(2567억원), 신라젠(1316억원), 만도(656억원) 등도 현금흐름이 나아진 기업에 이름을 올렸다.

시총 100대 기업 중 잉여현금흐름이 가장 큰 곳은 시총 1위 삼성전자로 5조8억원이었다. 한화생명(2조7080억원), SK하이닉스(2조4777억원)는 2조원대로 뒤를 이었다.

이어 한국가스공사(1조7237억원), 삼성화재(1조6965억원), 메리츠화재(1조6243억원), SK이노베이션(1조5540억원), 롯데케미칼(1조4932억원), 현대자동차(1조3620억원)가 잉여현금흐름 상승 ‘톱10’에 포함됐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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