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방만 조직 대수술…부서 효율화·소비자보호 중점 조직 개편
금감원, 방만 조직 대수술…부서 효율화·소비자보호 중점 조직 개편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2.14 13:15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감독원이 방만 조직 대수술에 착수했다. 소비자 보호 기능을 강화하고, 기능이 중첩된 부서를 통·폐합하는 방향으로 조직 개편에 나선다.

금감원은 14일 이같은 내용을 골자로 한 ‘2018년 조직개편 방향’을 발표했다. 지난 2개월간 전문컨설팅 기관의 조직진단 및 내·외부의 의견수렴 등을 거친 결과다.

먼저 그동안 기능이 중첩돼 있던 부서·팀의 통·폐합을 통해 조직 운영의 효율성을 높인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 9월 감사원 감사에서 원내 312개 팀 중 팀원 수가 4명 이하인 팀이 239개(76.6%)인 것으로 나타났다. 3명 이하인 팀도 148개로 전체의 47.7%에 달했다.

감사원은 "관리직원 수에 비해 직위 수가 매우 과다한 실정인데도 금감원은 이를 시정하지 않고 있다"며 "그 결과 조직의 업무 효율이 저하되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감독분담금이 증가해 금융회사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금감원은 금융혁신국과 금융상환분석실 등 기능이 중복되는 부서를 폐지하고 팀 단위 조직 통·폐합을 통해 점진적으로 대(大)팀제로 전환하기로 했다.

수석 부원장 산하의 ‘업무총괄’ 부문을 ‘전략감독’ 부문으로 개칭하고 금감원 업무 전반에 대한 총괄·조율 기능도 강화한다. 금융그룹감독실, 자금세탁방지실, 연금금융실 등 전권역에 걸친 기능별 부서를 전략감독 부문에 신설·이동 배치해 통할 기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변화된 금융환경에 맞는 기능별 조직도 확충한다. 금융그룹 통합감독 수요 확대에 따라 금융그룹 차원의 리스크 전이 예방 등을 위한 ‘금융그룹감독실’을 신설한다.

또 현재 IT·금융정보보호단 정보금융팀, 저축은행감독국 P2P대출감독대응반, 핀테크현장자문단 등 각 부서로 흩어져있는 핀테크 관련 조직은 통합해 '핀테크지원실'을 만들기로 했다.

감독업무는 기존 은행·증권·보험 등 권역별 조직을 유지하되 ‘건전성’과 ‘영업행위’로 목적을 나눴다. 건전성 감독은 소관업무 중 관련 비중이 높은 은행·중소서민금융 담당 부원장이 담당한다. 영업행위 감독은 시장 담당 부원장이 통할한다. 건전성과 영업행위 부원장의 업무를 보좌하는 팀 단위 조직은 부원장 직속으로 설치할 계획이다.

다만 금융사의 수검부담 완화를 위해 건전성·준법성·영업점 검사는 기관별 검사국이 일괄 수행한다.

조직 전체 차원의 종합적 금융소비자 보호 기능도 대폭 강화한다.

그동안 소비자 보호는 민원·분쟁을 담당하는 금융소비자보호처(금소처)에 국한된 업무로 강조됐다. 이에 감독·검사 부서의 소비자 보호가 소홀해져 소비자 구너익침해를 종합적으로 감독하는 데 한계가 있었다.

이에 각 권역의 감독·검사 부서는 영업행위 감독·검사 기능을 확대해 사전적·적극적인 소비자 보호를 실시하기로 했다.

금소처는 민원·분쟁 처리 등 신속한 피해구제에 집중하기로 했다. 지난해 전체 민원에 63.7% 차지했던 보험 부분의 감독·검사 부서를 금소처에 배치한다. 민원처리와 분쟁조정 업무는 통합해 ‘분쟁조정국’으로 일원화한다. 또 금융포용 강화를 위해 서민·중소기업지원실을 금소처 내에 배치하기로 했다.

아울러 민원처리와 불법금융행위 피해예방 간 시너지 창출이 가능하도록 불법금융대응단과 보험사기대응단을 금소처 산하로 편제하기로 했다.

김동성 금감원 기획조정국 국장은 “이달 말까지 세부 조직개편안을 확정할 계획”이라며 “이후 부서장 인사 등과 함께 본격적인 조직개편을 시행할 예정이다”고 밝혔다.

개편 후 금융감독원 조직도. 자료=금융감독원
개편 후 금융감독원 조직도. 자료=금융감독원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 서울특별시 서초구 동광로 88, 4F(방배동, 부운빌딩)
  • 대표전화 : 02-596-7733
  • 팩스 : 02-522-7166
  • 청소년보호책임자 : 최민이
  • ISSN 2636-0039
  • 제호 : 이지경제
  • 신문사 : 이지뉴스
  • 등록번호 : 서울특별시 아01237
  • 등록일 : 2010-05-13
  • 발행일 : 2010-05-13
  • 대표이사·발행인 : 이용범
  • 편집인 : 이용범, 최민이
  • 편집국장 : 김성수
  • 이지경제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이지경제. All rights reserved. mail to news@ezyeconomy.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