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200조 넘었지만…등급별 양극화, 중·저신용자 찬밥 신세
신용대출 200조 넘었지만…등급별 양극화, 중·저신용자 찬밥 신세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7.12.15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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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국내 가계 신용대출 시장에서 신용등급별로 양극화 현상이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사들은 고신용자 위주로 대출을 늘린 반면 중·저신용자 대출 취급에는 소극적인 모습을 보였다.

15일 한국은행이 국회에 제출한 ‘2017년 12월 금융안정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9월말 국내 금융기관이 가계 신용대출 규모는 212조8000억원으로 전체 가계대출(1173조6000억원)의 18.1%로 집계됐다.

금융기관별로 보면 은행이 전체 신용대출의 56.8%(120조9000억원)을 차지해 가장 많았고, 이어 비은행금융기관 38.1%(81조원), 대부업체 5.1%(10조9000억원) 순이었다.

신용등급별로는 1~3등급인 고신용자의 대출이 56.5%(119조9000억원)였다. 중신용자(4~6등급)와 저신용자(7~10등급) 대출은 각각 31.7%(67조5000억원), 11.9%(25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신용대출 시장은 고신용자의 비중은 높아지는 반면 중·저신용자는 줄어드는 양극화가 점점 뚜렷해지는 모양새다

업권별 신용등급별 신용대출 비중 현황을 보면 지난 2015년부터 올해 9월까지 은행의 고신용자 대출 비중은 8.7%포인트 상승했다. 반면 같은 기간 중신용자 대출 비중은 6.0%포인트 줄었다. 저신용자도 2.7%포인트 쪼그라들었다.

비은행 금융기관에서는 중신용자 대출 비중이 0.3%포인트 줄어든데 그쳐 큰 변화가 없었다. 그러나 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5.4%포인트 하락했다.

금리 차이도 컸다. 9월 중 중신용자에 대한 대출 금리를 보면 비은행금융기관(상호금융 제외)은 13.4%~22.5%로 은행(4.6%~7.6%)보다 3배가량 높았다.

한은은 보고서를 통해 “은행은 자산건전성 악화, 높은 금리 적용 시 평판 훼손 등을 우려해 중·저신용자 대출에 소극적”이라며 “중신용자들에 대한 금융정보 부족도 큰 요인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차입자의 비금융거래 정보가 신용평가에 쉽게 활용될 수 있도록 신용정보 이용 기반을 확충할 필요가 있다”며 “최근 인터넷은행 출범 등 경쟁환경 변화가 중·저신용자 차입 여건 개선으로 이어질 수 있게 정책적 지원도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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