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결산-항공] 사드 후폭풍 불구 ‘선방’…LCC, 올해도 ‘고공비행’
[2017 결산-항공] 사드 후폭풍 불구 ‘선방’…LCC, 올해도 ‘고공비행’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7.12.20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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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사진=뉴시스, 픽사베이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항공업계가 다사다난했던 한 해를 마무리하고 있다. 올해 화두는 단연 중국의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THAAD) 보복이다.

중국 정부의 ‘한한령’은 중국인 단체 관광객 급감으로 이어지면서 항공업계에 비상등이 켜졌다.

위기는 곧 기회. 오히려 체질 개선의 발판이 됐다는 평가다. 대한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FSC)와 저가 항공사(LCC) 등은 중장거리 노선 강화 등 자구책 마련에 심혈을 기울이며 반등에 성공했다.

저가 항공사의 고공비행도 빼놓을 수 없는 대목. 세계적인 흐름이라고 하지만 기세가 상당하다. 특히 진에어는 올해 제주항공(2015년)에 이어 두 번째로 증시(코스피) 입성에 성공하면서 올 한 해를 기분 좋게 마무리 중이다.

최성수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항공학부장은 “항공업계가 중국의 사드 보복 영향으로 탑승객 감소 등 수익성 악화가 불가피했다. 그러나 발 빠른 대응 전략으로 피해를 최소화했다”면서 “체질 개선 및 경쟁력 강화라는 효과가 나타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아울러 저가 항공의 지속적인 상승세가 주목된 한 해였다”고 평가했다.

한한령

항공업계는 올초 불벼락을 맞았다. 효자 노릇을 하던 중국 관광객들의 발길이 뚝 끊긴 것. 중국 정부는 지난 3월 한반도 사드 배치에 따른 경제 보복의 일환으로 한국행 단체관광 금지 조치, 이른바 ‘한한령’을 내렸다.

한한령 조치 효과는 즉각적으로 나타났다. 중국인 관광객 수가 3월에만 약 40% 급감한 것. 또 4월부터는 60% 수준의 감소세를 보여, 항공업계의 중국 노선은 사실상 개점휴업 상태가 됐다.

항공업계의 발 빠른 대처가 돋보였다. 대한과 아시아나항공은 중국 노선을 감축하고, 중국행 비행기를 소형기로 대체했다. 또 본래 사업영역이었던 중‧장거리 노선을 강화하는데 집중했다.

항공업계의 이같은 순발력은 올해 ‘통곡의 계곡’을 건널 것이라는 일각의 우려를 보기 좋게 깼다.

20일 한국공항공사 항공통계자료에 따르면 올 1월~11월까지 대한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적 항공사의 누적 탑승객(출발‧도착 기준) 수는 지난해 같은 기간(2886만437명) 대비 3.09% 늘어난 2975만2388명으로 집계됐다.

제주와 진에어, 티웨이 등 LCC 3사 역시 같은 가긴 2422만8597명이 탑승했다. 전년 동기(2324만5482명) 대비 4.22% 늘었다.

실적 역시 선방했다. 대한항공은 올 3분기 누적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3조2139억원, 355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1% 증가했고, 영업익은 같은 기간 22.7% 감소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출과 영업익은 각각 1조6308억원, 1189억원.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4.8% 증가했으나 영업익은 같은 기간 21.6% 감소했다.

대한과 아시아나항공 모두 유가 상승에 따른 비용 증가분이 반영돼 영업이익이 줄었다. 중국인 관광객 감소를 감안하면 나쁘지 않은 실적이라는 게 중론이다.

파죽지세(破竹之勢)

저가 항공사의 멈춤 없는 상승세다 관전 포인트. 이들 역시 중국의 한한령 조치에 위기감이 고조됐지만 중단거리 위주, 특히 일본과 동남아 노선을 증편하는 등 노선 다변화 전략을 선택해 고공비행에 성공했다.

제주항공의 올 3분기 누적 매출액과 영업익은 각각 7347억원, 808억원으로 역대 3분기 최대 흑자를 기록했다. 매출과 영업익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31.9%, 54.1% 급증했다.

티웨이항공도 매출과 영업익이 4267억원, 465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50%, 156% 급증한 수치다. 진에어 역시 매출과 영업익으로 각각 6564억원, 780억원을 거수했다. 각각 21%, 30% 늘었다.

저가 항공사의 기세는 내년에도 계속될 전망이다. 국토교통부와 LCC업계에 따르면 올해 총 15대의 항공기를 도입했다. 연말까지 추가 확보를 통해 LCC의 보유 기재 수는 122여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또 2018년에만 26대의 항공기를 새로 들여와 총 148대의 항공기가 운항될 예정이다.

기업공개도 이뤄졌다. 진에어가 제주항공에 이어 두 번째로 코스피에 입성했다. 티웨이항공은 내년 하반기 상장이 유력하다.

진에어는 상장을 발판으로 신규 자금과 보유 자금을 활용해 국제선 노선 확장 및 신사업에 투자할 계획이다. 특히 LCC업계 중 유일하게 대형기를 도입해 하와이 호놀룰루, 호주 케언스에 취항하는 등 제주‧티웨이항공과 차별화된 노선 전략을 구사할 계획이다.

아울러 티웨이항공은 2018년 하반기 상장을 목표로 신한금융투자와 대신증권으로 주관사를 결정했으며 내년 상반기 상장 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윤성범 티웨이항공 마케팅팀 팀장은 “내년 하반기 상장을 통해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내실 있는 경영을 통해 약진을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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