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안창현 기자 = 금융위원회가 미래에셋생명의 PCA생명 합병을 최종 승인했다. 미래에셋생명 총자산은 현재 29조원, PCA 통합시 34조7000억원으로 ING생명을 제치고 단숨에 업계 5위로 도약한다.
미래에셋생명은 금융위가 지난 20일 열린 정례회의에서 두 회사의 합병 인가 신청에 대해 최종 승인 결정을 내렸다고 21일 밝혔다. 지난해 11월 미래에셋생명이 PCA생명 지분 100%를 17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서(SPA)를 체결한 지 1년 만이다.
현재 양사는 통합추진단을 발족해 합병을 준비 중인 상태로, 내년 3월 합병등기를 거쳐 통합 미래에셋생명이 출범할 예정. 지난 8월 양사 주주총회를 통해 통합 회사의 명칭은 미래에셋생명으로 결정된 바 있다.
두 회사의 인수가 확정되면서 보험업계 지각변동도 불가피해졌다.
미래에셋생명 변액보험 자산은 11월 말 현재 6조3700억원, 통합 후 10조5500억원으로 10조원을 돌파하면서 메트라이프를 제치고 4위로 올라선다. 현재 업계 1위를 기록하고 있는 변액보험 해외투자 비중도 합병 후 60%로, 업계 평균인 7%를 크게 초과하면서 글로벌 분산 투자 효과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두 보험사의 은퇴설계 강점도 더 강화될 것이란 평가다. 2005년부터 ‘은퇴준비 캠페인’을 시작한 PCA생명과 은퇴설계 전문가 체계를 갖춘 미래에셋생명이 함께 하면서 은퇴설계 역량이 한 단계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김고은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활황에 따라 수수료 수입 및 수수료율 상승세가 가시화되면서 PCA생명 인수합병에 따른 시너지가 기대된다”며 “특별계정 비중이 커 앞으로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및 신지급여력비율제도(K-ICS) 도입에 따른 영향도 제한적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한편 미래에셋생명은 지속적인 고배당 정책을 유지한다는 입장이다. 미래에셋생명은 지난달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결산월인 12월 한 달간 종가 기준 산술평균 주가의 3% 이상을 주주에게 현금 배당한다고 공시했다. 현재 주가는 20일 종가 기준 5330원으로 12월 한 달간 평균 주가가 6000원을 유지하면 보통주를 갖고 있는 주주들은 주당 180원을 받게 된다.
안창현 기자 isangahn@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