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우리나라의 가구당 부채가 7000만원대로 진입한 가운데 10~20대 청년층의 부채는 42%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통계청‧한국은행‧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가계금융복지조사’에 따르면 올해 3월 말 기준 가구의 평균 부채는 7022만원으로 전년(6719만원) 대비 4.5% 늘어났다.

7022만원 중 ▲금융부채는 4998만원 ▲임대보증금은 2024만원이다. 또 금융부채는 ▲담보대출 4056만원 ▲신용대출 776만원 ▲카드대출 56만원 등이다.

부채 보유 가구의 비중은 63.2%로 지난해 보다 1.4%p 하락했다. 1000만~3000만원 보유 가구는 18.4%, 1000만원 미만 17.5%, 1억1000만원~2억원 13.3%, 3억원 이상은 8.3%로 집계됐다.

가구주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의 평균 부채는 8533만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50대 8524만원 ▲30대 6872만원 ▲60세 이상 5156만원 ▲30세 미만 2385만원 순이다.

지난해(1681만원) 대비 증가율은 30세 미만이 41.9%로 가장 높았다. 이는 10~20대 가구의 빚이 큰 폭으로 증가했다는 의미다. 

30대의 부채 증가율은 16.1%로 뒤를 이었으며 40대 이상이 1.8~5.1%의 비교적 완만한 증가세를 보인 것과 대조적이다.

소득분위별로 최상위층인 5분위가 1억6200만원, 4분위 8434만원, 3분위 5720만원, 2분위 3586만원, 1분위 1365만원이다. 전년 대비 증가율은 2분위(8.4%), 4분위(8.1%), 1분위(6.3%), 3분위(6.0%), 5분위(1.3%) 순이다.

또한 금융부채나 원리금 상환액을 처분가능소득과 비교한 재무건전성 측면에서도 20~30대는 지난해 보다 악화됐다. 금융부채를 처분가능소득으로 나눈 비율은 전체 가구가 121.4%로 전년 대비 4.0%p 상승했다.

이는 금융부채는 5.9% 늘어난 반면 처분가능소득은 2.4% 늘어난 데 그친 결과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40대가 133.1%로 가장 높았으며 30세 미만은 79.6%로 가장 낮았다. 그러나 지난해와 비교하면 30세 미만에서 이 비율이 23.2%p로 가장 많이 상승했으며 30대(127.1%)가 12.6%p 상승으로 뒤를 이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