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성수의 항공학개론] 우리는 항공인이다!
[최성수의 항공학개론] 우리는 항공인이다!
  • 이지경제
  • 승인 2018.01.02 0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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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현재 국내에는 약 75개의 4년제 대학, 2년제 전문대학, 2년제 전문학교 항공학과(계열)가 설립돼 예비항공사 항공승무원 및 항공지상서비스직 인원을 연간 5000여 명씩 배출하고 있다.

항공과(계열) 학생이 해당 교육기관을 졸업하게 되면 ‘관광학사’ ‘관광전문학사’의 학위를 받게 돼 있다. 지난번 칼럼에서 말했듯이 이제는 항공전문인으로서의 전문성에 맞는 학위를 받고 항공 업무에 임해야할 시점이 오지 않았나 생각하며 지금부터라도 교육부, 국가평생교육진흥원이 합심해 항공부문 졸업학위 명칭을 수정해야 된다고 본다.

1980년대 항공관련 교육기관이 설립될 때, 물론 당시에는 항공분야가 극히 미미하였고 소속된 항공산업분야와 학문적 기초가 부족해 그렇다손 치더라도, 50년 후 2017년, 이제는 항공분야가 국가기간산업에서 차지하는 부분이 적지 않고 당시 상상도 할 수 없을 만큼의 많은 국민이 이용하며 항공분야 총 매출액과 자산이 관광분야를 초월할 정도로 규모가 커진 것도 사실이다.

초기에 국가적인 교육체계가 없었고 또한 교육부, 국가평생교육 진흥원등 해당부처에서 항공사 객실승무직 및 항공 지상서비스직에 대한 인식이 부족해 항공서비스학과(계열),항공경영학과(계열),항공운항학과,항공관광학과 등 해당 학과를 졸업하더라도 관광분야 학위를 수여하게끔 하였더라도 문제는 지금부터다.

즉 항공분야 학과(계열)을 전공했으면 전문가답게 항공학사, 항공전문학사를 받아야 한다는 이야기다. 항공학과가 배출하고 있는 항공사 객실승무직은 항공기의 탑승한 승객의 안전과 출입국절차 및 기내서비스를 담당하고 지상서비스직 은 예약, 발권, 한가족서비스, 수하물, 라운지, 항공보안검색 등 항공분야 모든 항공승무직, 지상직 업무를 항공학과가 담당하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대부분 대학, 전문대학, 전문학교 항공관련 학과는 비항공계열인 인문사회계열이나 호텔/관광학부에 소속돼 있고 해당학과 학생들이 4년,2년간 주로 배우는 것은 항공관련과목 외 환대산업 특수성에 맞추려 컨벤션·이벤트경영, 여행·항공경영, 골프·리조트경영, 식생활문화산업, 호텔경영, 외식경영,관광학원론,여행사경영론,비서실무,의료관광,서비스마케팅,e관광비즈니스,관광법규,관광경영,관광서비스,관광학개론,문화관광론,여행업실무,관광서비스론등 이다.

또한 항공관련 학과를 졸업한 학생들이 주로 취득하는 자격은 국내여행안내사, 관광통역안내사, 국외여행인솔자(T/C), 조주기능사(칵테일), 관광호텔종사원, CPR, 레크리에이션지도자, TOPAS(예약자격증), ABACUS(예약자격증) ,ITQ(컴퓨터활용능력), CS리더(관광분야),의료관광코디네이터 중 1,2개를 취득하게 된다.

이쯤 되면 굳이 항공분야 학과(계열)가 아니라 일반 관광학과 또는 호텔경영학과라고 칭해도 무색하지 않을듯하다. 이러한 관광학사, 관광전문학사 학생을 항공사에서 채용해 항공안전 및 서비스 전문가로 다시 양성 시키려 하니 교육 과정에서 엄청난 시간적, 경제적, 국가적 손실을 가져온다 할 수 있다. 지나칠 수 없는 미스매치(Mismatch) 아닌가.

2017년 12월 21일 제천에 발생한 비극적인 화재사고에서 볼 수 있듯이 모든 부문의 전문가란 평소에는 전혀 존재가 드러나지 않다가 사고가 발생하면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엄청난 활약을 하게 된다. 이러한 전문가를 양성해 놓지 못한 경우에 비극적인 결과를 가져오게 된다는 것을 우리는 매일 보고 있지 않은가.

도보나 차량으로 쉽게 오갈 수 있는 육지의 사고도 그러하건대 하물며 이착륙 시 300km, 비행 시 평균 800km~1000km로 비행하는 항공기는 어떻게 될것인가에 대해 굳이 상상을 하지 않더라도 짐작이 가곤 한다. 항공운송산업은 인적‧물적 최고급 서비스만 제공하는 장소가 아니라 탑승승객을 빠르고 불편 없이 안전하게 목적지로 운송하는 것이 그 원래의 목적이라 할 수 있다.

항공사 객실서비스를 평가할 때 사소한 인적, 물적 서비스로만 평가하고 그 결과 승객이 항공사의 기내 인,물적 서비스만을 차후 항공사 선택하는 잣대로 사용된다면 아무리 항공안전에 관심 있는 항공사 경영층이라 할지라도 시시각각으로 전해오는 인(人),물(物)적 기내서비스에 대한 비평에 귀를 기울이게 돼있다.

현재 항공기의 조종기술, 정비기술은 조종사, 정비사가 손대지 않아도 될 정도로 엄청나게 발전했다는 것은 다 알고 있는 사항이다. 하지만 승객이 집단으로 모여 있는 항공기 기내의 안전장치는 조종, 정비분야 비해 전혀 발전된 것이 없고 오히려 안전성 대신 승객의 쾌적성, 편의장치만 발전한 것이 아닌지 우리 모두 다시 한 번 곰곰이 생각해볼 필요가 있다.

예를 들면 기내전체에 불이 확산되었을 때 진압하는 자동 스프링클러 장치, 유독가스의 확산을 막는 존(Zone)별 자동 차단장치, 비행하며 사용할 수 있는 기내연기배출장치, 조종불능 상태에 빠진 항공기에서의 탈출 장치, 항공기가 비상착륙, 비상착수 했을 경우 동체의 윗부분이 자동개방 되며 전투기처럼 승객이 Ejection(분출) 할 수 있는 장치 등 정말 개발해야 할 승객안전장치는 무궁무진 하다.

반드시 필요한 장치이고 오늘날 기술로 가늠해볼 때 충분히 개발할 능력이 있다고 생각 되지만 승객 및 항공사로부터 객실 안전장치에 대한 요구가 전혀 없기 때문에 비싼 개발비 들여 개발해 놓아보았자 개발한 회사가 손해만 보기 때문이다.

2018년은 기회의 해다. 교육부와 평생교육원이 본 칼럼을 읽는다면 항공인 육성과 경쟁력 강화에 한축을 담당하는 전국 4년제 대학, 2년제 전문대학 및 전문학교 항공과 졸업 학위 명칭을 항공분야 전공한 전문가답게 “항공학사”,“항공전문학사”로 수정 후 수여해야하며 항공업계 실무전문가 및 교수진을 학과목 특성에 맞도록 적합하게 배치해 항공 실무적 능력, 항공안전관리자로서의 역할을 함양시키는 것은 물론, 우리나라를 짊어지고 가야할 미래 항공인 으로서의 창조적 사고능력과 분석적 업무능력을 골고루 갖춘 인재를 양성하는 데 초점을 맞추어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고대 그리스 기회의 신 카이로스(,Caerus, Kairos)는 말한다. 내 앞머리가 무성한 이유는 사람들이 나를 쉽게 붙잡을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고 뒷머리에 머리가 없는 이유는 내가 한번 지나간 후에는 나를 다시 붙잡지 못하도록 하기 위함이다. 그리고 어깨와 팔뒤꿈치에 날개가 달려있는 이유는 최대한 빨리 사라지고자 함이다. 우리 모두 기회의 신(神)을 이번에는 놓치지 말자.

Who is?

한국항공객실안전협회 협회장

서울호서직업전문학교 항공학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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