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배달 전성시대, “이제는 반찬이다”…편리성‧맛 ‘오케이!’, 가격은 아쉬워
[탐구생활] 배달 전성시대, “이제는 반찬이다”…편리성‧맛 ‘오케이!’, 가격은 아쉬워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1.02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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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남경민 기자
사진=남경민 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지난해 유통업계를 뜨겁게 달군 키워드는‘가정간편식’이다.

편의점과 대형마트, 식품업계 등은‘일코노미(1인 가구+이코노미)’상품을 강화해 가정간편식 시장을 이끌었다.

1인 가구 입장에서 가정간편식의 진화는 행복 그 자체다. 전자레인지만 있으면 갓 지은 따뜻한 밥을 할 수 있고, 대형마트에서 장을 보지 않아도 필요한 만큼의 반찬을 만들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매서운 바람이 부는 날이면 한 끼 식사를 해결하기 위해 집 앞 편의점까지 가는 것 자체가 너무 귀찮다.

이불에 웅크리고 누워, 나갈지 말지를 걱정하던 찰나. 머릿속을 스치는 것이 있었으니. 바로 여사님들이 ‘배달’ 전선에 뛰어들었다는 사실.

한국야쿠르트가 지난해 6월 론칭한 ‘잇츠온’이 이번 탐구생활 주제다. 냉동식품이 아닌 냉장식품으로 소비자가 원하는 시간에 배송해준다는 콘셉트가 신선했다.

사진=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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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인 가구의 상징과도 같은 기자가 직접 나섰다. 체험에 앞서 설명부터. 한국야쿠르트의 잇츠온 주문은 홈페이지나 애플리케이션,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해 가능하다. 주문 후 3일 후부터 수령 날짜와 시간을 선택하는 방식. 새벽 6시부터 음식을 받을 수 있다. 저녁시간도 야쿠르트 아줌마와 이야기 나눠 조정 가능.

설명이 끝났으니 구매를 해보자. 지난해 12월 26일 기자는 홈페이지를 통해 국(사골곰탕)과 반찬(고소한황태무침, 미니소불고기, 메추리알장조림)을 주문(28일 배송 요청)했다. 총 1만8700원이 들었다. 음식의 기준은 잇츠온 품목별 누적 판매 수량 TOP3에 해당되는 제품 중 기자의 주관적인 입맛과 취향에 따라 주문했다.

스마트폰 메신저(카카오톡)를 통해 주문 내역과 결제 금액 등을 알려주는 ‘알림톡’이 도착했다. 주문이 완료됐다는 의미다.

일상에 쫓겨 주문 사실을 잊고 있었지만 문제가 없다. 배송 요청일은 28일 또다시 알림톡이 왔다.

기자의 거주지(서울시 마포구 소재) 야쿠르트 아줌마는 배려의 아이콘이다. 배달 전 방문 여부를 묻는 확인 전화를 주셨다. 어머니가 반찬을 보내주는 느낌이 신뢰도가 급상승했다.

집밥

사진=남경민 기자
사진=남경민 기자

주문한 반찬을 살펴봤다. 생각보다 작은 반찬통이 눈에 들어왔다. 성인 남자의 경우 반찬 하나로 약 두 끼까지 가능할 듯 했다. 기자는 주문 반찬으로 세끼까지 해결했다.

퇴근 후 허기진 배를 채우기 위해 한 상을 차렸다. 자취 5년차인 기자는 입맛이 까다롭진 않다. 다만 자극적인 음식을 그렇게 좋아하진 않는다. 잇츠온의 국과 반찬은 그런 기자 입맛에 딱 맞았다.

가정간편식이라고 하면 조미료 맛이 강할 것이라고 생각 되지만 전혀 아니었다. 속이 짜서 물을 많이 마시는 일도 없었다. 또 단맛이 강해 밥이 필요한 반찬이기 보다 밥과의 간도 알맞은 ‘집밥’느낌을 받을 수 있었다.

직접 배달을 해 준 야쿠르트 아줌마는 “가정간편식 잇츠온은 올 여름부터 시작됐는데 한 번 먹어본 사람들은 꾸준하게 먹는다”며 “잇츠온이 소득에 많은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혼자 사는 경우 반찬을 직접 만들거나 구매하게 되면 생각보다 많은 양에 금방 질려 손이 가지 않는다. 하지만 잇츠온의 경우 소량의 반찬이라 질리기 전에 다 먹을 수 있어 좋았다. 다만 양에 비해 조금 비싸다는 느낌을 감추긴 어려웠다.

또 주문부터 배송까지 걸리는 3일은 결코 짧은 시간이 아니다. 사실 1인 가구 입장에서 저녁식사는 외부에서 해결하는 일이 잦은 편. 주문 후 제조가 된다는 점에서 신속성이 아쉽다. 그래도 알림톡 등 배려, 야쿠르트 아줌마를 통한 배달 시간 조율, 무엇보다 집밥 수준의 조리 실력 등은 장점이다. 오늘의 탐구생활은 여기까지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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