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진 "국책·특수은행 가상통화 예치금, 시중은행의 2배"
박용진 "국책·특수은행 가상통화 예치금, 시중은행의 2배"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1.05 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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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사진=픽사베이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NH농협은행과 IBK기업은행 등 특수·국책은행이 가상통화 취급업자(거래소 등) 관련 예치잔액이 가장 많은 금융기관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특수은행의 가상통화 취급업자 관련 예치잔액은 1조3240억원으로 시중은행(7430억원)의 두 배에 이르렀다.

5일 박용진 더불어민주당 의원(국회 정무위원회)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가상통화 취급업자 관련 은행 계좌수 및 예치잔액’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12일 기준 은행 중 가상통화 취급업자 예치잔액이 가장 많은 곳은 농협은행이다.

농협은행이 가상통화 취급업자에게 발급한 계좌는 2개에 불과했지만 계좌 잔액은 7865억원에 달해 국내은행 중 선두를 달렸다. 이는 농협은행 국내 최대의 가상통화 거래소인 ‘빗썸’과 3~4위권 대형사인 ‘코인원’의 주거래은행인 탓이다.

박용진 의원실은 농협은행의 가상통화 관련 모(母) 계좌에 수백만 개의 가상계좌가 연결돼 있을 것으로 추정했다. 가상계좌는 대량의 집금·이체가 필요한 기업이나 대학 등이 은행으로부터 부여받아 개별고객의 거래를 식별하는 데 활용하는 법인계좌의 자(子) 계좌다.

농협은행은 자산 등 규모 면에서는 국내 은행 중 5위 수준이지만 지난해 말 기준 점포 수는 가장 많다. 지방 곳곳까지 농협은행의 점포가 들어서지 않은 곳이 없다. 이는 농촌 구석구석까지 가상통화를 거래하기 좋은 구조가 되는 셈이다.

예치 잔액 기준 2위는 국책은행인 기업은행으다 4920억원, 계좌수는 30개에 달했다. 기업은행은 최근 두 달간 급부상한 거래소인 ‘업비트’의 주거래은행이라는 점이 잔고 급증의 배경으로 꼽힌다.

다른 국책은행인 산업은행 역시 관련 계좌의 예치잔액이 455억원(3개)에 달했다. 산업은행은 거래소 ‘코인원’에 가상계좌를 터주고 있다.

시중은행 중에서는 KB국민은행이 총 3879억원(18개)의 예치잔액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2909억원·24개), 우리은행(642억원·34개) 순이었다.

지난달 12일 기준 은행의 가상통화 취급업자 관련 계좌의 총 예치잔액은 2조670억원으로 전년(322억원) 대비 64배 늘었다.

박 의원은 “가상통화의 투기과열, 불법자금거래 등이 우려되는 상황이었음에도 은행들이 이에 편승해 막대한 수익을 거둔 것은 사실상 불법행위를 방조한 것과 다름없다”면서 “은행 자체적인 보호시스템을 구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현재 가상통화 이용자를 보호하기 위한 관련 법안이 국회에 계류돼 있는 만큼 조속한 통과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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