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평창 D-32, 5G가 뭐기에…SKT‧KT,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이슈 체크] 평창 D-32, 5G가 뭐기에…SKT‧KT, 진흙탕 싸움 점입가경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1.08 09: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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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KT,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사진=픽사베이, KT, 평창동계올림픽조직위원회

[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이 32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이동통신 3(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사의 5세대 이동통신 ‘5G’ 경쟁이 한층 뜨거워지고 있다.

이동통신 3사가 세계적 스포츠 축제인 동계올림픽에서 5G를 데뷔시키기 위해 치열한 머리싸움을 펼치는 것은 5G를 활용한 ICT(정보통신)융합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의도로 풀이된다.

다만 경쟁이 진흙탕 싸움으로 변질돼 국제적 망신거리가 되지는 않을지 우려가 나온다. 이에 자사의 이익에 매몰되면 안 된다는 지적이다.

김영호 우석대학교 미디어영상학과 교수는 “자사의 명예와 이익을 위해 국가적 망신을 당할 수 있다”면서 “출혈경쟁을 중단하고 협의를 통해 대사를 그르치는 일이 없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경쟁

그래픽=이민섭 기자
그래픽=이민섭 기자

5G의 공식 기술명칭은 ‘IMT-2020’. 28GHz(또는 3.5GHz) 초고역대 주파수를 사용한다. 최대 전송 속도는 20Gbps로 4G 대비 20배 빠른 속도를 자랑한다. 이는 1GB 영화 한 편을 약 10초 만에 내려 받을 수 있는 속도다.

특히 5G는 최대 기기 연결 수(100/㎢)와 면적당 데이터 처리 용량(10Mbps/㎡)이 4G대비 각각 10배, 100배 늘어나기 때문에 4차 산업혁명의 핵심 기술로 꼽힌다.

5G는 ICT 융합 시장 선점을 위해서는 꼭 거쳐야 하는 관문이다. 이통 3사의 경쟁이 치열할 수밖에 없는 배경이다.

이통 3사 가운데 KT가 5G 경쟁에서 한 발 앞서있는 모양새다. KT는 평창 동계올림픽 통신 분야 공식 파트너로서 대회 통신망과 방송중계망을 담당하고 있다. 또 평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KT는 5G 시범 서비스를 위해 평창 지역에 1391㎞에 달하는 통신관로와 3만5000개의 유선 통신라인을 구축했다. 또 최대 25만여대의 단말이 동시 수용될 수 있는 무선 통신망을 구축했다.

KT는 또 현대자동차와 올림픽 기간 중 강릉과 평창 일대에서 ‘자율주행 버스’를 운행 할 예정이다. 5G 시범 서비스 망을 통해 장애물, 다른 차량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하는 기술력을 선보인다는 전략이다.

이밖에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 의야지 마을에 5G 빌리지를 구축, 평창을 찾는 세계인들에게 5G 네트워크와 증강(AR), 혼합(MR)현실, 홀로그램 등 첨단 ICT 기술을 체험할 수 있도록 한다는 계획이다.

이인행 KT 홍보팀 과장은 “다음달 평창을 찾는 세계인들이 5G의 놀라움을 느낄 수 있다록 하겠다”면서 “5G를 중심으로 한 혁신기술이 미래 생활을 변화시키는 모습을 평창 올림픽을 통해 보여줄 것”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는 평창 동계올림픽 공식 파트너가 아니기 때문에 평창이 아닌 서울‧경기 등 수도권 지역에서 세계인을 대상으로 5G 알리기에 나선다.

양사는 지난해 11월 인구 밀집지역인 서울 강남역 인근과 자사 사옥(경기 분당, 서울 상암)에 5G 시험기지국을 개소하고 28GHz 주파수 대역을 활용한 도심 속 5G 시연을 마쳤다.

SK텔레콤은 미국과 영국,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글로벌 5G 어워드에서 수상을 하는 등 5G 상용화를 위한 지속적인 연구의 성과를 거뒀다. 또 해외 완성차 업체인 BMW와 손을 잡고 자율주행‧커넥티드카 사업에 진출, 영종도와 화성 자율주행도시를 구축했다.

LG유플러스의 경우 지난해 11월 5G 선도국(한국, 중국, 일본, 유럽연합(EU), 미국) 간의 협력을 목적으로 한 ‘글로벌 5G 이벤트’에 참여, 5G 네트워크 완성 과정과 구축 노하우 등을 세계에 전파했다. 또 이벤트에 참석한 관계자들을 초청해 ▲5G 버스 ▲5G 네트워크 체험행사 등을 진행했다.

강신구 LG유플러스 홍보팀 팀장은 “유플러스는 지난해 11월부터 시범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면서 “경쟁사와 마찬가지로 평창 동계올림픽 개막에 맞춰 시범 서비스를 선보일 것”이라고 전했다.

과열

이통 3사는 세계가 주목하는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서 ‘세계 최초’ 5G 시범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해 사활을 걸었다. 하지만 ‘세계 최초 5G 상용화’ 경쟁이 과열되면서 진흙탕 싸움 등으로 변질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관련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1일 강원도 평창군 대관령면에 위치한 KT 소유 통신시설 관로를 SK텔레콤이 훼손됐다. 이에 KT는 SK텔레콤을 업무방해죄 및 재물손괴죄로 춘천지검 영월지청에 고발했다.

이어 KT는 지난달 26일 SK텔레콤 측에 “KT가 권한을 가진 올림픽 중계망 관로에 무단으로 포설한 광케이블을 신속히 철거하라”는 요지의 내용 증명을 발송했다.

KT 측은 “토지‧외관 소유자로부터 사용권을 취득해 내관을 포설했으며 소유권을 취득했다”고 주장했다. 반면 SK텔레콤은 강원도개발공사를 통해 사용 허락을 얻어 정당하게 설치했다는 입장이다. 또 오히려 KT가 강원도개발공사가 소유한 내관을 무단으로 점거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양사의 말이 엇갈리면서 갈등은 해결점을 찾지 못하고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세계적인 축제이자 국가적 대사인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발생하자 대회 기간 중 통신망 운영 차질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다.

차지혜 평창 동계올림픽 조직위원회 대변인실 대변인은 “조직위는 향후 유사한 문제가 재발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통신 3사 협의체를 통해 통신망 신규 구축에 앞서 관로 및 내관 사용에 대한 협의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일각의 우려는 양사의 협의 결과에 따라 올림픽 통신망 준비에 미치는 영향은 없다”고 전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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