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국민연금이 지난해 30대 그룹의 주주총회 안건 중 반대한 비율이 2016년 대비 3.3%포인트 오른 13%인 것으로 나타났다.
CJ와 한진은 반대 비율이 30%를 넘었으며 LG, GS, 현대중공업 등 9개 그룹은 반대가 단 1건도 없었다.
10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의 2017년 정기 및 임시 주주총회에서 국민연금의 의결권 행사내역을 분석한 결과, 총 144회 주총에 상정된 639건의 안건(세부 의안은 하나로 집계) 중 13.3%인 85건을 반대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지난해보다 3.3% 높아진 수치다.
다만 찬성은 86.1%(550건)으로 3.3% 낮아졌다. 기권 등 의결권 미행사는 0.6%(4건)로 2016년과 동일했다.
국민연금의 반대 비율은 높아졌지만 단독으로 부결까지 이끌어내기에는 역부족이었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국민연금의 반대로, 최종 부결된 안건은 4건으로 전체의 0.6%에 불과했다.
사안별로는 임원 선임 및 해임 관련 안건 반대율이 가장 높았다. 전체 반대표 85건 중 절반에 가까운 47.1%(40건)가 이에 해당됐다. 이어 정관변경 20.0%(17건), 이사‧감사 보수 16.5%(14건), 재무제표 승인 및 배당금 10.6%(9건), 합병‧분할 5.9%(5건) 순이었다.
반대표가 가장 많은 그룹은 CJ였다. 국민연금은 지난해 CJ의 주총 안건 총 39건 중 13건(33.3%)을 반대했다. 정관 변경이 8건으로 가장 많았으며, 이사·감사 보수는 5건이었다.
한진(31.3%, 5건)도 반대가 30%를 넘었다. 이어 한화(29.6%, 8건), 롯데(25.5%, 13건), 미래에셋(21.4%, 3건)도 20%를 넘었다.
특히 롯데는 국민연금이 30대 그룹 주총 안건에 반대해 부결시킨 총 4건 중 3건을 차지하기도 했다. 모두 지주사 전환 관련 안건이었다.
이어 포스코(17.6%, 3건), 영풍(16.7%, 2건), OCI(15.8%, 3건), 효성(15.4%, 2건), 농협(15.0%, 3건), 신세계(14.3%, 4건), 현대차(13.6%, 6건), KT(13.6%, 3건), LS(11.8%, 2건), 하림(10.0%, 2건) 등 10곳은 반대가 10%대였고, 두산(9.5%, 2건), 삼성(7.8%, 5건), 현대백화점(6.7%, 2건), SK(6.5%, 4건) 등은 10% 미만이었다.
반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인적분할을 단행한 현대중공업과 경영난을 겪은 금호아시아나를 포함, LG, GS, 대림, 에쓰오일, KT&G, 한국투자금융, 대우건설 등 9개 그룹의 주총 안건에 대해서는 반대표를 행사하지 않았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