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은행과 보험, 저축은행 등 금융권 전체 가계대출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한 것으로 조사됐다.
정부의 연이은 부동산 대책 여파로 인한 주택 거래량 감소가 원인이다.
다만 인터넷전문은행 출범 등의 영향으로 신용대출이 통계 작성 후 가장 많이 증가했다.
금융위원회와 한국은행 등이 10일 발표한 가계대출 동향 잠정치에 따르면 지난해 은행과 보험, 상호금융, 저축은행, 새마을금고 등 금융권 전체 연간 가계대출 증가액은 90조3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계대출 증가액(123조2000억원)보다 26.7% 급감한 수치다.
이에 연간 가계대출 증가율은 2015년 11.5%에서 2016년 11.6%로 소폭 상승했다가 지난해 7.6%로 크게 떨어졌다. 또 지난해 12월 중 금융권 가계대출 증가 규모도 5조9000억원으로 2016년 12월(9조2000억원)과 2017년 11월(10조원)에 비해 줄어들었다.
특히 가계대출 규모가 가장 큰 은행권은 주택담보대출의 감소세가 전체적인 증가폭 둔화를 이끌었다. 주택담보대출은 각 종 부동산 규제에 따른 주택 거래량 감소와 입주물량 증가로 집단대출 증가세가 주춤한 탓으로 풀이된다.
이는 제2금융권에도 영향을 미쳤다. 지난해 제2금융권 총 가계대출 증가액은 31조5000억원 으로 2016년 54조5000억원보다 둔화됐다.
이형주 금융위원회 정책과장은 “올해에도 기준금리 인상과 신DTI 등이 시행됨에 따라 가계대출 증가세는 안정적인 추이를 보일 것”이라며 “다만 글로벌 기준금리 인상 분위기 속에서 가계대출 시장을 지속 모니터링하면서 취약차주 보호를 위한 지원도 강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