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쓰리엠, 고배당 ‘잭팟’에 업무지원‧내부감사 수수료까지 ‘꿀꺽’
[이슈 체크] 쓰리엠, 고배당 ‘잭팟’에 업무지원‧내부감사 수수료까지 ‘꿀꺽’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1.11 10: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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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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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외국계 사무용품 제조 기업 한국쓰리엠(3M)이 매년 해외로 거액의 수수료와 배당을 지급하면서도 기부 등에는 인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소홀한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미국 본사와 업무지원 및 내부감사 용역 제공 서비스 계약을 체결하고, 수수료 명목으로 매년 수백억원을 지급해 비도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외국계 기업인 한국쓰리엠이 한국에서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이 되기 위해서는 국내 시장 재투자 등 사회적 책임에 적극 나서야한다는 주문이다.

11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한국쓰리엠의 최근 3년(2014~2016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한국쓰리엠이 지분 100%를 보유한 영국쓰리엠에 지급한 배당액은 2015년 5765억원, 2016년 1499억원을 기록했다. 배당성향은 각각 336%, 114%. 같은 기간 기록한 당기순이익은 각각 1716억원, 1318억원이다.

한국쓰리엠은 또 미국 본사와 체결한 업무지원과 내부감사 등의 서비스 계약 수수료 명목으로 2014년 226억원, 2015년 275억원, 2016년 326억원 등을 지급했다. 3년 간 총액은 827억원.

이밖에 전자적자원관리프로그램 개발 및 구축, 실행을 이유로 2015년 308억원, 2016년 91억원을 지급했다. 로열티 명목으로 1226억원이 빠져나간 셈이다.

한국쓰리엠이 최근 3년간 지급한 배당과 수수료는 각각 7264억원, 1226억원. 8000억원이 넘는 돈을 해외로 보내는 동안 실적은 순탄치 않았다.

한국쓰리엠의 2015년 매출은 전년(1조4906억원) 대비 5.53% 늘어난 1조5741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1753억원, 1716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각각 23.15% 17.75% 늘었다.

2016년 매출액은 1조4053억원, 영업이익은 1301억원, 당기순이익 1318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10.67%, 25.29%, 23.21% 급감했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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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쓰리엠은 수익 악화에도 불구하고 고배당과 거액의 수수료 지급을 마다하지 않았지만 기부만큼은 상당히 인색했다.

2014년 기부금은 4992만원, 2015년은 5066만원이다. 2016년 전년 대비 35.39% 늘었지만 6859만원에 불과했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4년 0.0033%, 2015년 0.0032%, 2016년 0.0049%에 그쳤다.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대기업의 매출 대비 기부금 평균 비중인 0.05%에도 미치지 못 하는 수준이다.

이에 시민단체 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이 중요해지는 시점에서 바람직하지 않은 자세라고 지적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외국계 기업의 경우, 로열티 등 경영 관련 명목으로 본사에 상당한 돈을 보내고 있다”면서 “이는 경영 방침이라고 볼 수 있지만 과도한 경우에는 비도덕적, 비윤리적이라고 볼 수 있다”고 꼬집었다.

이어 “외국계 기업의 기부금이 상대적으로 적다”며 “국내 재투자가 이뤄져야 하는데 아쉽다. 한국쓰리엠이 국내 소비자들에게 꾸준히 사랑받는 기업이 되려면 기부금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한국쓰리엠은 고배당은 정책적 문제이며 사회공헌활동 역시 활발하게 진행하고 있다는 입장이다.

이수연 한국 쓰리엠 홍보팀 팀장은 고배당과 관련, “관련 부서에 확인을 해봐야 알겠지만 정책적 문제”라며 말을 아꼈다.

기부금에 대해서는 “서울과 나주 등 사업장 인근을 중심으로, 연탄 나눔, 복지센터 후원 등 다양한 봉사활동을 전개하고 있다”며 “기부금도 ‘매칭펀드’ 시스템으로 회사와 직원이 1:1로 기부하는 형태이지만 감사보고서에는 회사의 기부금만 올라간 형태”라며 “쉽게 ‘기부금’으로만 판단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답변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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