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라면 삼국지 ‘구관이 명관’…‘신‧진‧짜‧너’ 상위권 싹쓸이
[탐구생활] 라면 삼국지 ‘구관이 명관’…‘신‧진‧짜‧너’ 상위권 싹쓸이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1.15 08:3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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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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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국민 대표간식 라면시장에 감자탕면과 콩국수면 등 신제품이 봇물을 이루고 있지만 ‘구관이 명관’이라는 듯 장수 라면의 인기는 전혀 흔들림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신라면과 진라면, 짜파게티, 너구리 등 이른바 ‘신‧진‧짜‧너’가 라면 순위 상위권을 휩쓴 것.

학계 등은 이 같은 현상에 대해 사람이 지닌 미각의 특성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늘 옆에 두고 먹는 음식의 경우, 새로운 맛을 보더라도 다시 돌아오게 된다는 것.

15일 시장조사전문기관 닐슨코리아의 지난해 3분기 기준 ‘라면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액 현황’에 따르면 부동의 1위는 신라면(농심)이 차지했다. 매출은 2347억원. 농심의 3분기 누적 매출 8241억원 중 28.48%의 비중이다.

2위는 오뚜기를 대표하는 진라면이다. 매출 1287억원. 오뚜기 3분기 누적 매출 3473억원 중 37.10%의 비중을 차지했다.

3위와 4위, 5위는 농심의 또 다른 대표 브랜드 짜파게티(951억원)와 너구리(931억원), 안성탕면(722억원)이 차지했다.

Top 5 라면의 총 매출액은 6240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체 라면 매출(1조5619억원) 대비 비중은 39.95%이다. 국민 10명 중 4명은 이들 상위 5위 라면을 선택한 셈이다.

이밖에 6위는 농심 육개장(632억원)이 차지했다. 7위는 전통의 명가 삼양식품의 삼양라면(596억원)이 이름을 올렸다. 삼양 입장에선 아쉬운 성적표다. 삼양의 전체 매출 1643억원 중 비중은 36.26%다.

8위와 9위는 각각 삼양 불닭볶음면(537억원)과 팔도 비빔면(537)이 차지했고, 스토아브랜드(PB)가 403억원의 매출로 10위를 기록했다.

장수 제품들이 ‘구관이 명관’임을 뽐낸 반면 의욕적으로 출시된 신제품들의 성적은 초라했다.

농심과 오뚜기, 삼양식품 등은 지난해 1월부터 9월까지 총 26개(농심-볶음너구리 등 11종/오뚜기-함흥비빔면 등 4종/ 삼양-핵불닭볶음면 등 11종)의 신제품을 내놨다.

이들 신제품 중 닐슨코리아가 집계한 17위 내에 이름을 올린 라면은 단 하나도 없었다. 모두 저조한 성적을 기록하며 기타군으로 분류됐다.

최준원 상명대학교 경영학과 교수는 이와 관련, “늘 옆에 두고 먹는 음식의 경우, 새로운 맛을 보더라도 다시 돌아오게 돼 있다. 이는 사람들이 가지고 있는 미각이라는 특성 때문”이라며 “사람들의 입맛은 쉽게 바뀌지 않기 때문에 신제품이 장수 인기 제품의 자리를 뺐기는 쉽지 않다. 자동차의 경우 새로운 것이 디자인이나 기능이 더 좋지만 식품은 차이가 없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이어 “그렇다고 신제품을 출시하지 않으면 소비자들에게 부정적인 이미지를 심어 줄 수 있다. 왜냐하면 경쟁사들은 여러 제품을 출시했기 때문에 기존 제품만 생산하는 경우 ‘기술 및 연구 개발을 하지 않는 기업’으로 인식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라며 “또한 흰국물라면이나 짬뽕라면 등은 엄청난 선풍을 일으켜 기존 제품을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경쟁사들이 대응 제품을 출시하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올해는?

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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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면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3분기 현재 농심 53.08%, 오뚜기 22.86%, 삼양 10.45%다.

업체 모두 현재 위치에 만족할 수 없는 법. 라면 업계는 올해 역시 기존 제품을 보완하며 고객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한다는 전략이다.

홍기택 농심 홍보팀 과장은 “신라면이나 너구리, 짜파게티 등 기존 제품의 정체성을 강화하고 광고 등을 통해 ‘리프레시’ 작업을 할 예정”이라며 “신라면 블랙 사발처럼 기존 시장과 세분화 된 신제품을 출시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승범 오뚜기 홍보실 차장은 “2011년 10%에서 지난해 26%까지 점유율이 상승했다”며 “지속적으로 소비자 기호에 맞는 신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또 진짬뽕이나 진라면 등 메인 상품은 TV광고나 이벤트 마케팅을 하고, 신제품의 경우 시식 이벤트 등을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박중석 삼양식품 홍보팀 부장도 “올해도 신제품이 꾸준히 나올 것이다. 이는 변화를 모색하는 소비자들을 위한 것”이라며 “기존 스테디셀러 중심의 마케팅도 지속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중석 부장은 “삼양은 해외 수출로 매출을 끌어 올릴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한편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후발주자들의 선전을 위해서는 차별화된 특징을 어필하는 게 중요하다는 견해다.

최준원 교수는 “후발주자들은 차별화된 전략이 필요하다. SNS마케팅의 경우 모든 기업이 목숨을 걸고 하고 있기 때문에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며 “예를 들어 풀무원의 경우 자사가 가지고 있는 ‘건강한’ 이미지를 라면에 접목시키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이어 “청소년이나 여성, 20‧30대 등 특정 소비자들을 대상으로 하는 니치마켓을 찾아 제품을 출시하는 것도 하나의 방법”이라고 덧붙였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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