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꼼수가 아니길
[기자수첩] 일과 삶의 균형 ‘워라밸’, 꼼수가 아니길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1.15 0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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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일과 삶의 균형을 의미하는 워라밸(Work and Life Balance)이 직업을 선택하는 중요한 요소로 자리 잡고 있다.

이에 유통업계가 발 빠르게 캠페인과 근무 시간 단축, 사내 복지 등을 통해 ‘워라밸’을 강조 및 홍보하고 있다.

롯데푸드는 오는 2019년 10월까지 ‘일‧생활 균형 캠페인’ 참여기업으로 활동해 정시퇴근 캠페인 강화와 연차 사용 문화를 조성, 집중 근무시간 활성화 등의 프로그램을 실시한다고 밝혔다.

현대백화점도 2시간 휴가제(반반차 휴가)를 도입했다. 하루 근무시간 중 2시간 연차를 사용하면 개인 연차의 0.25일을 차감하는 형태로 한 달 평균 3회가량 2시간 휴가를 사용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롯데마트도 본사 전팀에 자리 구분 없이 출근 순서대로 원하는 자리에서 근무 할 수 있는 ‘자율좌석제’를 도입했으며 매주 월요일과 화요일을 제외한 날을 현장 근무의 날로 정해 불필요한 회의와 관행적인 업무를 줄였다고 설명했다. 더불어 사무실 강제 소등으로 정시 퇴근을 보장하겠다고 전했다.

이외에도 신세계그룹은 근로시간을 단축한 주 35시간 근무제로 전환하고 유연 근무제를 함께 시행해 ‘저녁이 있는 삶’을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대형 유통업계들이 발 벗고 ‘워라밸’을 지키는 것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제대로 이뤄지고 있는가”도 집중해야하는 요소다.

실제로 노동자민주당과 민주노총 마트산업노동조합은 “주 35시간 근무제는 최저임금 인상에 사측의 꼼수”라고 비판한 바 있다. 주 35시간 근무자의 월급이 40시간 근무 때 보다 줄어들기 때문.

더욱이 칼퇴근 보장으로 ‘야근수당’을 받지 못하는 근로자도 존재했다. 이는 결국 자신의 소득이 줄어든 것으로 연결됐다.

또 일각에서는 강제 소등제 실시로 밀린 업무량을 해결하기 위해 정시 출근 보다 일찍 나와 근무한다는 이야기도 들린다.

삶의 질에 초점을 맞춰 업무의 효율성을 높이는 워라밸이 제대로 작용되는지 관찰해야 할 때이다. ‘꼼수’로 작용될 바에는 안 하느니 못 하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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