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아·가사 전담 남성 17만명 시대…고령화·성 고정관념 변화 영향
육아·가사 전담 남성 17만명 시대…고령화·성 고정관념 변화 영향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1.17 11: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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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부산시
사진=부산시

[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경제 활동을 하지 않고 가사에 전념하는 남성이 17만명에 달해 통계를 시작한 지난 2003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반면 집안일에 전념하는 여성은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17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비경제활동인구 중 육아·가사를 하는 남성은 모두 17만 명으로 집계됐다. 이중 오로지 가사 활동에만 전념하는 전업 육아·가사 남성은 16만6000명이다.

통계청은 초등학교 입학 전인 미취학 아동을 돌보기 위해 집에 있는 것을 ‘육아’로, 가정에서 가사를 담당하는 행위를 ‘가사’로 구분했다. 또 남성이 집안일을 돕거나 육아 휴직을 하는 경우에는 대상에서 제외됐다. 바깥에서 일하지 않고 집을 보는 일을 하는 이들에 한해서 관련 통계를 잡고 있다는 설명이다.

전업 육아·가사 남성은 통계가 시작된 2003년 10만6000명에 그쳤으나 2010년 16만1000명까지 증가했다. 이후 2012년 14만7000명, 2013년 14만4000명, 2014년 13만명까지 감소했다가 2015년 15만명으로 증가 전환 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이중 전담 육아를 하는 남성은 2015년 8000명, 2016년 7000명, 2017년 4000명으로 다소 감소했으며 가사만을 하는 남성은 2015년 14만2000명, 2016년 15만4000명, 2017년 16만6000명으로 급증했다.

반면 육아·가사만을 하는 여성의 수는 2014년 714만3000명에서 지난해 694만5000명으로 크게 줄었다. 2015년 708만5000명, 2016년 704만3000명 등 4년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특히 육아·가사 여성의 수가 600만명대로 되돌아간 것은 2009년 699만9000명 후 8년만이다.

통계청은 남성과 여성의 육아·가사 전념 인구 변화에 대해 고령화를 원인으로 꼽았다. 은퇴 후 일을 하지 않고 집 안에 있는 남성이 가사를 전담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는 설명이다.

또한 30대 여성을 중심으로 고용률이 크게 증가하고 있는 것도 원인이라는 해석이다. 지난해 상반기 30대 여성 고용률은 59.2%로 통계를 시작한 1999년 이후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정성미 한국노동연구원 전문위원은 “만혼·비혼 추세가 이어지면서 육아·가사로 빠지는 여성 30대가 노동시장으로 대거 진출하는 동시에 은퇴세대 여성의 취업도 늘고 있다”며 “성 역할 평등에 대한 사회적인 분위기 변화도 원인”이라고 말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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