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체크] 스와로브스키, 배당‧수수료는 “명품”…기부는 “짝퉁”
[이슈 체크] 스와로브스키, 배당‧수수료는 “명품”…기부는 “짝퉁”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1.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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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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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오스트리아 명품 크리스털 브랜드 스와로브스키코리아(Swarovski)가 통 큰 배당 정책으로 본사의 배를 불리면서도 정작 기부에는 상당히 인색한 것으로 드러났다.

더욱이 해외 계열사에 전자정보처리 명목의 수수료를 매년 6억원 넘게 지급해 일종의 ‘꼼수’아니냐는 지적이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스와로브스키의 최근 3년(2014~2016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스와로브스키는 같은 기간 총 173억원을 배당했다. 2014년 15억원, 2015년 100억원, 2016년 58억원이다. 배당 성향은 각각 180%, 1235%, 718%다.

스와로브스키의 배당금은 지분 100%를 소유하고 있는 스와로브스키 인터네셔널 홀딩스(Swarovski International Holdings Ltd.)가 챙겼다.

이뿐만이 아니다. 스와로브스키는 다니엘스와로브스키앤코(D. Swarovski & Co.)와 전자 자료 처리(EDP) 계약을 체결한 후 2014년 6억8700만원, 2015년 6억800만원, 2016년 6억7800만원을 지급했다. 3년간 수수료 명목으로 19억7300만원이 해외로 빠져나간 셈이다.

스와로브스키가 최근 3년간 200억원에 가까운 돈을 해외로 보내는 동안 경영 실적은 널을 뛰었다.

스와로브스키의 매출을 살펴보면 2014년 1055억원, 2015년 1022억원(3.11%↓), 2016년 1114억원(9.01%↑)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각각 29억원, 159억원(445.86%↑), 131억원(17.34%↓)이다. 당기순이익은 14억원, 106억원(631.27%↑), 98억원(7.68%↓)으로 집계됐다.

유동비율은 2014년 117.30%, 2015년 221.55%, 2016년 182.82%를 기록했다. 부채비율은 각각 407.71%, 116.12%, 113.22%이다.

유동비율은 기업이 보유하는 지급능력, 또는 그 신용능력을 판단하기 위하여 쓰이는 것으로 신용분석적 관점에서는 가장 중요하다. 이 비율이 클수록 그만큼 기업의 재무유동성은 크다. 200% 이상으로 유지되는 것이 이상적이다.

부채비율은 경영분석에서 기업의 건전성의 정도를 나타내는 지표로 쓰인다. 기업의 부채액은 적어도 자기자본액 이하인 것이 바람직하므로 부채비율은 1 또는 100% 이하가 이상적이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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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002%

배당 등은 ‘명품’인데, 기부는 ‘짝퉁’이다.

스와로브스키가 최근 3년간 기부한 총액은 700만원에 불과했다. 2014년 210만원, 2016년 499만원. 2015년에는 이마저도 아까운지 ‘0원’이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4년 0.002%, 2015년 0%, 2016년 0.0048%에 그쳤다. 3년간 평균 기부금 비중은 0.002%. 국내 시장에 진출한 외국계 대기업의 매출 대비 기부금 평균인 0.05%보다 낮은 수준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국내에서 얻은 이익을 환원하지 않는 것에 대한 문제점과 함께 수수료 등에 대해서도 ‘꼼수’라는 지적이다.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회계사)는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이 0.002%라는 것은 확실히 적다. 기업의 이익을 환원이 아닌 해외로 보낸다는 것이 문제”라며 “더욱이 매출 등 경영 상황이 나빠졌으면 배당과 수수료 모두 줄여야 한다”고 꼬집었다.

이어 “지급 수수료 명분이 전자정보처리의 목적이라는 것은 일종의 용역거래로 서비스 관련 비용을 지불 하는 것”이라며 “합법적이지만 꼼수일 가능성이 높다. 재화거래일 경우, 규율 대상이 명확해 제재가 가해질 수 있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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