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국내 30대 그룹 여성 임원 승진자 비율이 올해 처음으로 3%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KT와 미래에셋이 각각 8.8%, 6.8%로 가장 높았고 롯데, 현대백화점, CJ 등 유통그룹들도 상위권에 포함됐다.
반면 대우건설, 두산, LS, GS, 현대중공업은 여성 임원 승진자가 전무했다. 특히 대우건설과 LS는 최근 5년간 단 한 명의 여성임원 승진자도 배출하지 못했다.
24일 CEO스코어가 국내 30대 그룹 중 지난해 11월부터 올해 1월18일까지 연말연초 임원 인사를 단행한 19개 그룹 240개 계열사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총 1968명의 임원 승진자 중 여성은 65명으로 3.3%를 차지했다.
지난 2014년 임원 승진자 2071명 중 여성이 단 38명(1.4%)에 불과했으나 5년 새 2배 가량 상승했다.
이번 조사는 정기 인사를 포함해 연말·연초 임원인사를 실시한 그룹이 대상이며 대표이사 선임 및 보직 이동, 위촉변경 등은 제외했다.
여성을 임원 승진자 명단에 포함시킨 기업도 2014년 9.4%(22개)에서 올해는 16.2%(39개)로 크게 늘었다.
여성의 고위직 승진도 늘었다. 직위 확인이 가능한 57명의 여성 승진자 가운데 전무 승진이 7명으로, 2014년 2명, 2015년 1명, 2016년 4명, 2017년 2명에 비해 큰 폭으로 증가했다.
그룹별로는 KT가 승진자 34명 중 3명(8.8%)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래에셋이 6.8%로 2위에 올랐고, 롯데(6.2%), 포스코(5.9%), 현대백화점(5.0%), CJ(4.9%), LG(4.5%), 삼성(4.0%), 금호아시아나(2.9%), SK(2.5%) 순으로 나타났다.
여성 승진자 수가 가장 많은 그룹은 삼성(16명)이었다. 롯데(13명), LG(7명), 미래에셋(6명), 포스코·CJ·SK(각 4명), 현대차·KT(각 3명), 현대백화점·금호아시아나·대림·신세계·한화(각 1명) 등이 뒤를 이었다.
특히 삼성과 롯데, 현대차, LG, CJ, 등 5개 그룹은 최근 5년간 한 번도 빠짐없이 임원 승진자 명단에 여성을 2명 이상 포함시켰다.
반대로 중후장대 산업에 속하는 대우건설과 두산, LS, GS, 현대중공업 등 6개 그룹은 2018년 인사에 여성 승진자를 한 명도 배출하지 못했다. 대우건설과 LS는 특히 최근 5년간 단 한 명의 여성임원 승진자도 없었다.
기업별로 보면 삼성전자가 10명의 여성 승진자를 배출해 유일하게 두 자릿수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삼성SDS 4명, 롯데쇼핑·미래에셋대우·KT·LG전자 각 3명, 롯데제과·롯데지주·미래에셋자산운용·포스코대우·CJ E&M·LG화학 각 2명 순이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