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디다스코리아, 매출 1조클럽 위용…본사에 ‘6천억’ 통 큰 선물-기부엔 ‘구두쇠’
아디다스코리아, 매출 1조클럽 위용…본사에 ‘6천억’ 통 큰 선물-기부엔 ‘구두쇠’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1.25 09: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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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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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글로벌 스포츠 브랜드 아디다스 한국지사가 독일 본사에 최근 3년 간 6000억원에 달하는 거액을 배당과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부는 상당히 인색해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소극적인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더욱이 무형 재산에 대한 수수료 지급은 일종의 꼼수라는 비난의 목소리도 나온다.

25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아디다스코리아의 최근 3년(2014~2016년)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콘크리트 실적을 자랑했다. 2015년 매출은 전년(8100억원) 대비 10.78% 늘어난 8974억원.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도 각각 1316억원, 1078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7.31%(1226억원), 7.53%(1011억원) 증가했다.

2016년에는 매출 1조원을 달성했고 영업이익 1499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11.47%, 13.89% 늘어난 수치다. 당기순이익은 1071억원으로 같은 기간 1.55%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2014년 15.14%, 2015년 14.66%, 2016년 14.98%. 기업의 건전성을 나타내는 부채비율은 같은 기간 81.93%, 80.55%, 96.91%이다.

도덕적 해이

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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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디다스코리아는 국내 소비자들에게 받은 사랑을 독일 본사에 아낌없이 베풀었다. 순이익의 대부분을 배당과 수수료 명목으로 지급한 것.

아디다스코리아의 지분 100%를 보유한 독일 아디다스 AG가 최근 3년간 배당 받은 금액은 총 3300억원. 2014년 900억원, 2015년 900억원, 2016년 1500억원이다. 당기순이익 대비 배당액을 나타내는 배당성향은 각각 89%, 83%, 140%. 코스닥 상장사의 최근 3년 간 평균 배당성향은 약 14%다.

아디다스코리아는 또 독일 본사와 체결한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 명목으로 2014년 935억원(상표사용료 668억원/국제마케팅비 267억원), 2015년 1042억원(744억원/298억원), 2016년 1189억원(849억원/340억원) 등을 지급했다.

이외에도 아디다스코리아가 같은 형식으로 수입 판매하는 계열브랜드 리복과 락포트에 대해브랜드 매출의 10%(상품사용료 6%/국제마케팅비 4%)를 각 본사에게 지급했다.

아디다스코리아가 독일과 미국 등에 거점을 둔 본사에 지급한 전체 비용은 2014년 1114억원, 2015년 1236억원, 2016년 1388억원. 총 3738억원에 달한다.

반면 기부 등 사회적 책임에는 상당히 인색했다. 아디다스코리아의 2014년 기부금은 3억원, 2015년 5억원, 2016년 6억원으로 총 14억원이다. 매출 대비 기부금 비중은 2014년 0.046%, 2015년 0.06%, 2016년 0.06%이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 소극적인 일종의 ‘도덕적 해이’라는 입장이다.

김경률 참여연대 집행위원장(회계사)는 “기업이 고배당 등에 나서면서도 기부 등 사회적 책임에 소홀한 것은 ‘도덕적 해이’라고 볼 수 있다”며 “최근 감사보고서나 사업보고서 등에서도 기부금 사용 내역 등을 공개하는 등 사회 공헌 지표을 강화하고 있다. 사회적 책임은 도덕적인 문제”라고 꼬집었다.

이어 “상표사용료와 국제마케팅비용은 대표적인 무형 재산이다. 유형 재산과 달리 무형 재산은 비교가 어려워 고비용으로 측정된 요소에 대해 제재하기 어렵다”며 “이외에도 상표권이나 용역의 대가, 총무 등의 관리비용이 해당된다. 전형적인 수법이 갑갑한 현실”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그는 “아디다스처럼 세계적으로 유명한 기업은 실적에 걸맞은 행보를 보여야 한다. 진출 국가의 실적에 비례하는 사회적 기부가 필요한 시점”이라고 강조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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