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기업들이 2월에도 경기를 부정적으로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난 가운데 2월 전망치가 지난해 5월 이후 9개월 만에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30일 한국경제연구원에 따르면 매출액 기준 600대 기업을 대상으로 시항핸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에서 2월 전망치는 91.8을 기록했다.
2월 전망치는 지난 2016년 6월 이후 21개월 연속으로 기준선인 100에 미치지 못했으며 지난해 5월 전망치(91.7) 이후 최저 수준이다.
한경연은 “미국 트럼프 정부의 보호무역 본격화, 원화 강세, 유가 상승에 의한 채산성 악화로 인해 내수 부진 우려가 겹쳤다”고 설명했다.
트럼프 정부는 최근 한국 가전과 태양광 제품 등에 세이프가드 조치를 시행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특히 철강, 반도체, 자동차 등 타 업종으로도 확산될 수 있기 때문에 기업들의 불안은 커져가고 있다.
부문별 전망치로 살펴보면 ▲수출 94.6 ▲투자 98.3 ▲자금사정 97.0 ▲재고 102.4 ▲고용 98.0 등 전 부문에서 부진했다. 특히 가계부채와 금리 인상에 대한 우려가 더해져 설 연휴를 앞두고 내수에 대한 전망(91.1)도 부정적으로 나타났다.
송원근 한국경제연구원 부원장은 “달러, 유가, 금리 등 거시변수가 동시다발적으로 변해 대내외 리스크가 기업에 미치는 영향이 커질 것”이라며 “경영 불확실성을 줄이고 대외 환경 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적극적인 정책적 대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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