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풀무원‧대상‧CJ제일제당, 밥상 대표 선수 두부시장 ‘싹쓸이’
[탐구생활] 풀무원‧대상‧CJ제일제당, 밥상 대표 선수 두부시장 ‘싹쓸이’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2.02 08: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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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남경민 기자
그래픽=남경민 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풀무원과 대상, CJ제일제당 등 3개사가 밥상 단골손님 두부시장을 싹쓸이 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부는 지난 2014년 중소기업 적합업종으로 지정됐다. 그러나 법률적 강제가 아닌 일종의 권고안에 불과하다. 이에 이미 시장에 진입한 대기업 계열 제조업체의 경우, 협의사항만 존재할 뿐 강제수단은 없다.

더욱이 두부의 경우, 브랜드를 꼼꼼히 따지는 소비 성향이 강해 대기업 계열 제품이 불티나게 팔리고 있다는 게 중론이다.

하지만 풀무원과 대상, CJ제일제당 등 이른바 빅3가 독과점을 형성한 두부시장에 변수가 없는 것은 아니다.

정부는 올해 중소기업 적합 업종 지정 및 소상공인 보호 등을 골자로 한 관련 제도의 법제화를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법제화가 이뤄지면 대기업 계열사의 경우, 중소기업과 골목상권 보호를 위해 이해당사자와 협의에 나서야 한다. 만약 이를 이행하지 않으면 과징금 등 조치가 취해지기 때문에 중소기업 등에게 일정 부분 시장을 내줄 수밖에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2일 식품산업통계정보의 지난해 3분기 현재 ‘두부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1분기 1178억원, 2분기 1062억원, 3분기 1134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분기별 증감율은 각각 -9.9%, 6.8%이다.

업체별로 살펴보면 풀무원 독주체제다. 풀무원의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액은 1547억원. 전년(1547억원) 대비 0.02% 소폭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45.85%.

상품별로는 ‘풀무원’이 959억원으로 1위를 차지했고, ‘소가’가 573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CJ제일제당은 매출액 651억원으로 2위에 이름을 올렸다. 지난해 매출은 같은 기간 631억원 보다 3.26% 늘었다. 시장점유율은 19.30%. 상품별로는 ‘행복한 콩’이 272억원으로 4위에, ‘진짜 맛있는 콩’이 190억원으로 5위를 차지했다.

대상은 지난해 3분기 현재 누적 매출 311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328억원 대비 5.23% 줄어들었다. 시장점유율은 9.21%. 주력 상품인 ‘종가집 두부(누적 311억원)’가 전체 상품 중 3위를 차지했다.

그래픽=남경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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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과점

빅3의 두부시장 점유율은 74.37%. 나머지 약 26%의 시장을 놓고 스토아브랜드(PB)와 초당F&B, 자연촌, 사조대림, 한빛식품 등이 치열하게 경쟁하고 있다.

유통채널별 두부 판매 비중을 살펴보면 같은 기간 ‘체인슈퍼(31.19%)’→‘할인점(30.74%)’→‘독립슈퍼(28.72%)’→‘일반식품(6.41%)’→‘백화점(1.68%)’→‘편의점(1.26%)’ 순으로 나타났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대기업 계열사가 두부시장에서 독과점을 형성한 것은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 성향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허종호 서울여대 경영학과 교수는 “브랜드파워가 상대적으로 중요하지 않는 산업재와 달리 두부는 소비를 결정할 때 제품의 품질 등을 고려하는 상품”이라며 “소비자들은 브랜드를 통해 제품의 안전성을 파악한다. 브랜드가 지출로 연결되는 중요한 단서인 셈”이라고 말했다.

이어 “대기업의 경우, 보다 인체에 안전하며 위생에서도 우수하다고 생각하는 등 신뢰성이 보장된 상품”이라며 “브랜드 파워가 중요한 상품의 경우, 중소기업이 시장에 진입하기 어렵다”고 덧붙였다.

한편 정부가 추진 중인 중소기업 적합업종 관련 법제화 작업이 무조건적인 대기업 진출 제한으로 연결 되서는 안 된다는 지적도 나온다.

두부 등의 경우, 건강과 직결되는 식품이기 때문에 브랜드 충성도가 높을 수밖에 없다. 이 같은 상황에서 대기업의 시장점유율 축소 등이 진행되면 소비자들이 선의의 피해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허종호 교수는 이에 대해 “두부 등 식품의 경우, 대기업 규제가 큰 효과를 발휘할 수 없을 것”이라며 “차라리 중소기업 상품의 신뢰성을 높일 수 있는 제도나 지원 등의 방안을 강구하는 것이 더 좋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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