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이한림 기자 = 현대자동차가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앞두고 서울-평창간 고속도로 약 190㎞ 구간에서 자율주행에 성공했다고 4일 밝혔다.

이번 자율주행 시연은 미국자동차공학회(SAE) 기준 4단계를 충족하는 차세대 수소전기차 기반의 자율주행차 3대와 제네시스 G80 자율주행차 2대 등 총 5대로 진행했다.

현대차는 “수백㎞ 수준의 장거리 코스에서 구간별 법규가 허용하는 최고속도(시속 100~110㎞)까지 구현해 자율주행 기술을 선보인 것은 국내에서 처음”이라며 “특히 공해 배출이 전혀 없는 친환경차로 자율주행 기술을 시연한 것은 전 세계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현대차에 따르면 5대의 자율주행 차량은 경부고속도로 하행선 만남의 광장 휴게소에서 출발해 신갈 분기점을 거쳐 영동고속도로를 질주한 뒤 대관령 나들목을 빠져나와 최종 목적지 대관령 요금소에 도착했다.

자율주행 동안에는 차량 흐름과 연계한 ▲차선 유지 및 변경 ▲전방 차량 추월 ▲7개 터널 통과 ▲요금소, 분기점, 나들목 통과 기능이 구현됐다.

현대차는 차선 합류 시 주변 차량을 세밀하게 인지‧판단하는 기술, 정확한 차폭 및 위치 계산 기술, GPS 신호가 끊길 경우 차량 위치를 정밀 인식하는 기술 등을 고도화했다.

특히 전‧후‧측방 카메라 및 레이더 등 각종 센서와 장비를 추가로 장착해도 외관상 양산형 모델과 차이가 없어 자율주행 상용화에 한 걸음 더 다가섰다는 설명이다.

한편 현대차는 평창 동계올림픽 및 동계패럴림픽 기간에 평창 시내에서 일반인을 대상으로 자율주행 체험 차량을 운영할 계획이다.

이진우 현대자동차 지능형안전기술센터장은 “당사의 자율주행 기술개발 철학은 더 많은 고객에게 최고의 안전을 제공하고 고객 요구에 부응하는 최대 편의 기능을 제공하는 것”이라며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상상이 현실이 될 자율주행 기술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한림 기자 lhl@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