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탐구생활] 참치=동원, 시장 독주…사조‧오뚜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탐구생활] 참치=동원, 시장 독주…사조‧오뚜기,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2.13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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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피=남경민 기자
그래피=남경민 기자

[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동원F&B가 국민 반찬 ‘참치캔’ 시장을 독주하고 있다. 시장 점유율만 무려 74%.

사조해표와 오뚜기 등 후발주자들이 점유율 확대를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지만 “가까이 하기엔 너무 먼 당신~”이다.

13일 식품산업통계정보의 지난해(1~3분기) ‘수산물가공품 브랜드별 소매점 매출액 현황’을 분석한 결과, 참치캔 부문은 1분기 1191억원, 2분기 71억원, 3분기 1305억원 등 총 3207억원을 거둬들였다.

상품별로 살펴보면 부동의 1위는 동원F&B의 ‘라이트 참치캔’이다. 지난해 3분기 누적 매출은 821억원. 같은 기간 동원F&B의 누적 매출 2386억원 중 34.42%의 비중이다.

2위와 3위, 5위 역시 동원F&B의 또 다른 상품인 ‘살코기(648억원)’, ‘고추참치(349억원)’, ‘마일드(197억원)’가 차지했다.

4위는 사조해표를 대표하는 ‘로하이’가 기록했다. 매출 210억원. 사조의 누적 매출 455억원 중 46.14%의 비중이다.

참치캔 Top5의 총 매출액은 2237억원. 지난해 3분기 누적 전체 참치캔 매출 3208억원 대비 69.72%의 비중이다. 국민 10명 중 7명은 상위 5위 참치캔을 구매한 셈이다.

학계 등 전문가 집단은 동원F&B의 독주는 ‘대표성 휴리스틱(representative heuristic)’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허종호 서울여자대학교 경영학부 교수는 “소비자들은 상품을 선택할 때 가격과 품질을 고려하는 등 ‘관여도’를 파악한다. 참치캔은 관여도가 낮은 상품으로 휴리스틱 정보처리(어림짐작 판단)로 소비를 한다”며 “동원F&B상품은 참치캔 시장을 대표하는 상품이라고 생각하는 ‘대표성 휴리스틱’이다”고 평가했다.

이어 “대표적인 브랜드는 결국 상품 품질이 좋은 것이라고 생각해 소비하게 된다”며 “동원에서 여러 가지 상품이 나와도 기업 중심의 브랜딩을 통해 매출의 상위권을 차지한다”고 덧붙였다.

채널

유통채널별 참치캔 판매 비중은 할인점이 높다. 묶음 판매가 인기 요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3분기 기준 ‘할인점(677억원, 52%)’→‘체인슈퍼(266억원, 20%)’→‘독립슈퍼(211억원, 16%)’→‘일반식품점(71억원, 5%)’→‘백화점(22억원, 2%)’→‘편의점(57억원, 4%)’ 순이다.

경기도 안양시에 거주하는 주부 전채희(50세‧여)씨는 “대형마트 장보기 품목 중 참치캔은 빠지지 않는 단골이다”며 “참치캔을 하나만 구입하는 것 보다는 묶음상품으로 구매하는 게 조금이라도 저렴하기 때문에 차후 먹을 양까지 한 번에 구입한다”고 말했다.

이어 “품질이나 가격에서 큰 차이 못 느껴 동원F&B 참치를 고른다”며 “‘동원하면 참치’라는 이미지가 강하게 자리 잡은 것도 또 다른 이유”라고 전했다.

허종호 교수는 대형마트에서 참치캔의 소비가 많은 이유에 대해 “참치캔의 경우 대형마트에서 구입하는 것이 유리한 상품”이라며 “캔 형태의 포장으로 한 번에 많은 양을 구매하더라도 유통기한이 길기 때문에 천천히 먹어도 되는 상품이며, 묶음 판매에 따른 할인으로 제품의 대한 가치가 올라가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새로운 브랜드가 참치캔 시장에 들어올 경우 객관적 품질뿐만 아니라 브랜드를 통해 소비자에게 지각된 품질을 함께 형성해야한다”며 “일부 식품 브랜드에서는 유기농 등으로 니치마켓을 선점하기도 했다”고 조언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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