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서울시내 편의점주의 주당 노동시간이 일반 자영업자보다 17시간 더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서울시는 시 소재 5대 편의점(출점수 기준) 총 951명의 편의점주를 대상으로 근무시간과 휴식일 등 ‘근무환경 실태’에 대해 조사한 결과, 편의점주의 주당노동시간은 65.7시간으로 국내 전체 자영업자의 주당 근무시간 48.3시간 보다 약 1.3배 많았다.
또 이들의 근무 중 식사시간은 평균 15.6분에 불과해 대부분 편의점주들이 정상적인 식사를 하지 못 하는 것으로 나타났으며 월평균 쉬는 날은 평균 2.4일로 조사됐다.
특히 편의점주 10명 중 7명은 장시간 근무로 인해 1개 이상의 건강이상 증세가 보인다고 답했다. 그 중 소화기관질환이 57%(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디스크질환 34.8% ▲불면증 29.3% ▲우울증 22.5%이 뒤따랐다.
편의점주의 가장 큰 부담은 ‘24시간 의무영업’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 때문에 개인적 경조사는 물론 명절에도 고향에 내려가기 어렵다는 입장이다. 전체 응답자의 93.1%는 현재 심야영업을 하고 있다고답했고, 이 중 심야영업을 중단할 의향이 있다고 답한 응답자도 62%로 조사됐다.
강태웅 서울시 경제진흥본부장은 “휴일 및 심야영업은 소비자에게 편리함을 주지만 영세 자영업자와 비정규직 노동자의 영업환경을 악화시킬 수 있다”며 “편의점뿐만 아니라 자영업자 및 근로자의 휴식권에 대한 사회적 합의를 통해 제도개선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조사는 지난해 추석 박원순시장의 편의점 방문 및 간담회에 이은 후속조치로 편의점주의 노동시간 및 휴식일 보장 여부, 심야영업 여부, 건강샅애 등 근무환경과 적정 영업지역 보장 및 근접출점 여부에 대한 조사(2017년11월~2018년1월)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