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애슐리 ‘셀프 서비스’ 도입…누구를 위한 ‘셀프’인가
[기자수첩] 애슐리 ‘셀프 서비스’ 도입…누구를 위한 ‘셀프’인가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3.05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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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올해 유통업계의 화두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인건비 부담 상승이다.

이에 유통업계는 ‘무인 매장’이나 ‘자판기’ 등 최소 인력으로 최대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전략 마련에 고심하고 있다.

이랜드파크의 ‘애슐리’ 역시 최근 셀프 서비스를 도입했다.

이랜드파크에 따르면 지난해 하반기부터 애슐리 클래식 매장 13곳에 셀프 서비스를 도입해 운영 중이다. 해당 매장에 방문한 고객은 식기류를 직접 세팅하고, 계산도 스스로 해야 한다. 이후 정리도 고객 몫.

이랜드파크는 최저임금 인상에 따른 비용 절감을 위해 이같은 서비스를 도입했다는 설명이다.

하지만 고객 반응이 차갑다. 고객이 결제부터 정리까지 하지만 가격에는 아무런 영향이 없기 때문. 무인시스템이 도입된 매장의 식사가격은 평일 9900원, 주말‧공휴일 1만3000원. 다른 매장과 별 차이가 없다.

해당 매장을 이용한 대학생 안준형(22살‧남)씨는 “이럴 거면 뭐 하러 외식 하냐”며 “이 돈 내고 내가 치우고 싶지 않아서 사 먹는 건데, 인건비를 핑계로 서비스를 줄였으면 최소한 가격 할인 정책이라도 펼쳐야 하는 거 아닌가”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어 “관련 재료값이 오르면 곧 바로 가격 인상할게 분명하다”며 “결국 소비자만 바보 되는 것”이라고 피력했다.

경제학에서 최저임금은 노동시장에서 가격의 하한을 정함으로써 사회적 약자를 보호하는 장치다.

완전경쟁시장에서 최저임금의 인상은 실업이나 저고용을 유발시킬 수 있고 결국 기업의 노동 비용을 올린다. 이에 기업은 판매 가격을 올려 비용 인상분을 절충할 수 있다.

하지만 최저임금을 적용받은 소비자의 경우, 소득으로 이뤄져 경제 선순환을 통한 소득의 재분배가 이뤄져서 경제 성장이 촉진되고 일자리 고용으로 연결된다.

최저임금의 인상으로 인건비를 줄이겠다는 기업의 ‘꼼수’는 동전의 앞면만 보는 상황이다.

당장 눈에 보이는 이득을 위해 미래의 손해를 무시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람이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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