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최흥식 금융감독원장이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재직 당시 하나은행에 친구 아들의 채용을 청탁했다는 의혹이 제기됐다.
최근 은행권 채용비리 정황에 대해 대대적인 검찰 수사를 의뢰했던 금감원장이 정작 채용비리 논란인 것.
11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 원장은 2013년 당시 연세대 경영학과 71학번 동기인 L씨의 부탁을 받고 하나은행 채용에 응시한 L씨 아들을 내부 추천했다.
L씨의 아들은 합격선에 이르지는 못했지만 최종 합격했고 현재 하나은행 지점에서 근무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은 지난해 12월과 올해 1월 두 차례에 걸쳐 은행들을 대상으로 채용비리 점검에 나섰지만 최 원장의 추천이 있던 2013년은 포함되지 않아 의혹이 증폭되고 있다.
이에 대해 금감원은 최 원장이 당시 은행 인사부에 이름을 전달하고 최종 합격 여부만 미리 알려달라고 했을 뿐이라는 입장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당시 최 원장은 하나금융경영연구소 소장에서 하나금융지주 사장으로 온 지 얼마 안 돼 하나은행 채용과 관련해 영향력을 행사할 위치가 아니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또 "채용비리의 핵심은 '단순 추천'이 아니라 채용과정에서 이를 이행하기 위한 '성적 조작' 여부"라며 "최 원장의 사례와 은행권 채용비리는 성격이 다르다"고 해명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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