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감원, 최흥식 원장 '채용비리 의혹'에 특별검사단 구성
금감원, 최흥식 원장 '채용비리 의혹'에 특별검사단 구성
  • 문룡식 기자
  • 승인 2018.03.12 15: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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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최흥식 금융감독원장. 사진=뉴시스

[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금융감독원이 최흥식 금감원장의 채용비리 의혹을 규명하기 위한 특별검사단을 구성하기로 했다.

12일 금감원에 따르면 최 원장은 이날 임직원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신임 감사를 중심으로 독립된 특별검사단을 구성해 본인을 포함한 하나은행의 채용비리 의혹 전반에 대한 엄정한 사실 규명에 들어갈 것”이라고 밝혔다.

최 원장은 지난 2013년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하나은행 채용에 지인의 자녀를 추천한 사실이 알려지며 채용비리 의혹에 휘말렸다. 이에 최 원장과 금감원은 “추천만 했을 뿐 채용과정에 일절 관여하지 않았고 합격여부 결과만 통보받았다”며 입장을 밝혔다.

신임 감사에는 김우찬 전 서울고등법원 판사가 내정됐다. 특별검사단은 최 원장을 배제하고 운영될 예정이다. 다만 아직 구체적인 운영 시기나 인원, 범위 등은 정해지지 않았다는 것이 금감원의 설명이다.

전날 금감원은 하나은행에 '최 원장의 채용청탁 의혹 부분에 대해 증거를 밝혀달라'고 공식 요구했다. 최 원장의 친구 아들이 하나은행에 채용됐던 2013년 당시 점수 조작이나 채용기준 변경 등이 있었는지 확인하자는 것이다.

이에 하나은행은 "최 원장이 하나금융지주 사장 시절 지인 아들을 추천한 사실은 있지만 합격 여부만 알려달라는 취지로 채용 과정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았다"며 "채용 과정에서 점수 조작은 없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다만 이는 당시 채용 담당자에게 구두로 확인한 것. 하나은행도 정확한 기록은 파악하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나은행은 "현재 채용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어 관련 자료 서버에 접속했을 경우 증거인멸 의혹이 제기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금감원이 이날 특별검사단을 구성하기로 결정한 것은 하나은행에 증거자료 제출을 요구한 것과 별개로 자체적으로도 의혹 규명에 나서겠다는 의지로 해석된다.

최 원장은 이메일을 통해 "최근 하나은행의 채용비리에 본인이 연루됐다는 의혹 제기에 대해 매우 유감스럽게 생각한다"며 "특별검사단 조사 결과 책임질 사안이 있으면 책임지겠다"고 강조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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