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2017 결산 배당] 이재용‧최태원, ‘싱글벙글’…허창수‧신동빈, 적자 불구 배당↑
[이지 돋보기-2017 결산 배당] 이재용‧최태원, ‘싱글벙글’…허창수‧신동빈, 적자 불구 배당↑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3.19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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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최태원 SK그룹 회장, 허창수 GS그룹 회장,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과 최태원 SK그룹 회장,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 등이 적게는 수백억원부터 많게는 천억원대의 배당금 수입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더욱이 허창수 GS그룹 회장과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 등은 적자를 기록한 계열사에서 고액의 배당금을 수령했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주주친화정책을 앞세워 회장님들의 지갑과 지주사의 곳간을 채워주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다.

19일 본지가 100대(2016년 매출 기준) 기업 중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2017년 결산 배당을 공시(16일 기준)한 61개사의 배당성향을 분석한 결과, 평균 배당성향(배당금/당기순이익)은 27.75%로 집계됐다. 이는 통계청이 발표한 지난해 유가증권시장의 평균(19.79%) 배당성향보다 7.96%포인트 높은 수치다.

이들 중 배당성향이 30% 이상인 기업은 21개사. 21개사 중 SK네트웍스(106.92%)와 SK에너지(85.30%), 삼성물산(68.58%), SK종합화학(66.57%) 등 4개사는 배당성향이 60%가 넘었다.

주요(배당성향 30% 이상 기준) 그룹을 살펴보면 삼성의 경우, 상호 지분으로 연결된 계열사들이 결산 배당으로 상당액을 주고받는 상황. 대표적으로 삼성물산이 지난해 당기순이익의 68.58%를 배당으로 돌린다.

삼성물산의 배당금 중 39.40%는 최대주주들이 나눠 갖는다. 배당금 3299억원중 653억원은 보통주 3267만4500주(총지분율 17.23%)를 보유한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몫이다. 이어 567억원(총지분율 13.88%)은 이서현 삼성물산 패션부문장 사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건희 삼성전자 회장 등 삼성 일가가 챙겨간다. 그리고 302억원(총지분율 7.96%)은 삼성전기, 삼성에스디아이를 비롯한 계열사와 삼성생명공익재단, 삼성문화재단 등 삼성 소유의 재단에 돌아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재용 부회장은 삼성물산에서 653억원, 삼성생명에서 2억4000만원, 삼성에스디에스에서 140억원, 삼성전자에서 180억원, 삼성화재에서 4억4000만원 등 총 983억원을 결산 배당받는다. 2016년(477억원) 대비 2배가 넘는 금액이다.

SK는 SK네트웍스의 배당성향이 83.45%로 폭발적이다. SK네트웍스는 지주사인 SK와 현직 임원 등으로 구성된 최대주주 40.25%가 배당금 289억 중 116억원을 가져간다. 당기순이익의 1/3가량이 지주사와 임원에 배정되는 것이다.

SK이노베이션의 자회사인 SK에너지와 SK종합화학의 배당성향은 각각 85.30%, 66.57%로 매우 높게 나타났다. 이들은 각각 8000억원, 5500억원을 SK이노베이션에 지급한다. 100%를 고스란히 배당 받는 SK이노베이션은 27.81%의 배당성향으로 5965억원을 배당한다. 이중에도 지주사 SK에 지급되는 배당금은 34.03%로 2030억원이다.

최태원 SK그룹 회장은 SK의 지분 23.4%를 보유해 658억원을 배당받는다. 또 SK디스커버리에서 3800만원, SK텔레콤에서 90만원 등을 받아 총 659억원을 배당 받을 예정이다. 2016년 배당금 610억원보다 40억원 가량 늘었다.

효성그룹도 통 큰 배당을 한다. 배당성향은 48.80%. 효성은 조현준 효성그룹 회장과 친인척과 임원들에게 배당금 1663억원 중 37.73%인 627억원을 배당한다.

조현준 회장은 결산배당만으로 효성에서 250억5000만원, 갤럭시아컴즈에서 3억3000만원 등 총 254억원을 받는다. 2016년 배당금과 비슷한 수준이다.

적자

계열사의 적자에도 배당을 강행한 그룹도 있다. GS와 롯데다.

GS건설은 지난해 당기순손실 1534억원에도 불구하고 211억원의 배당을 결정했다. 이에 전체 지분의 10.51%를 보유한 허창수 GS그룹 회장에게 23억원이, 16.75%의 지분을 가진 그의 친인척 15명에게는 총 35억원이 돌아간다.

GS그룹의 지주사 GS는 1조900억원의 당기순이익 중 4.23%인 462억원을 배당한다. 이중 절반에 달하는 217억원(46.91%)이 허창수(지분율 4.75%) 회장과 친인척 등에게 돌아간다.

허창수 회장은 GS건설에서 23억원 GS에서 79억원, 등 총 102억원을 결산 배당 받는다. 2016년 배당금 71억원보다 30억원 이상 더 받는다.

롯데 계열의 롯데쇼핑은 적자 기업 중 가장 통 큰 배당을 실시한다. 지난해 당기순손실 206억원을 기록했지만 배당은 1461억원이다. 최대주주의 지분은 60.45%. 롯데지주에 378억원(25.87%)이 돌아가고,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에 144억원(9.89%), 호텔롯데에 129억원(8.83%) 등이 배당된다.

롯데지주는 4개 개열사에서 배당을 받는다. 롯데쇼핑에서 378억원(25.87%), 롯데제과에서 1억원(8.23%), 롯데칠성에서 53억원(19.29%), 롯데푸드에서 55억원(22.10%) 등 총 487억원이다.

신동빈 회장은 결산 배당으로 롯데손해보험에서 3600만원, 롯데쇼핑에서 145억원, 롯데제과에서 1억원, 롯데칠성에서 15억원, 롯데케미칼에서 9억5000만원, 롯데푸드에서 5억원 등 총 176억원을 받는다. 2016년(112억원)보다 60억원 이상 늘어났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기업연합 경제정책팀장은 “오너 일가에 대한 배당이 회사 경영에 악영향을 줄 수 있는지 면밀한 검토가 필요하다”면서 “각 기업의 감사와 지분을 가진 기관 투자자들이 책임감을 갖고 분석해야 한다”고 꼬집었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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