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국내 카드사의 당기순이익이 급감하면서 2013년 이후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20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7년 카드사 영업실적’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8개(신한‧국민‧삼성‧현대‧우리‧하나‧롯데‧비씨) 전업 카드사의 순이익은 1조2268억원으로 전년(1조8132억원) 대비 32.3%(5864억원) 감소했다.

카드사의 순이익은 2013년 1조7000억원에서 2014년 2조2000억원으로 늘었다가 이후 2015년 2조원, 2016년 1조8000억원으로 지속 줄다가 지난해 급락했다.

이는 지난해 7월 실시된 우대 수수료율 적용대상(영세‧중소가맹점) 확대 정책 실행과 부가서비스 등 마케팅비용 증가,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에 따른 대손비용 증가 등이 원인으로 분석된다.

카드사별로 보면 비씨카드(1441억원)를 제외한 7개 카드사의 순이익이 모두 줄었다.

신한(4227억원), 국민(1626억원), 우리(403억원) 등이 40% 넘게 감소했고 삼성(3161억원), 현대(1538억원) 등도 각각 2.5%, 10.8% 줄었다. 롯데(-128억원)는 적자 전환했다.

한편 지난해말 신용카드 발급매수는 9946만매로 전년말(9564만매)보다 4.0%(382만매) 증가했다. 체크카드는 1억 1035만매로 전년말(1억848만매) 대비 1.7%(187만매) 늘었다.

현금서비스나 카드론 등 카드대출 이용액은 98조4000억원으로 전년(97조9000억원) 대비 소폭 증가했다.

정용걸 금감원 여신금융감독국 팀장은 "'제살깎기식’ 경쟁을 통한 과도한 마케팅 활동을 자제하고, 부수업무 활성화 등으로 카드사의 수익원 확충을 유도할 것"이라며 "카드이용자의 권익 제고를 위해 카드사의 영업관행 개선 과제도 차질 없이 추진해 소비자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