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물산, 국민연금 ‘반대’ 불구 이사 선임건 통과...이사 보수 한도 260억, 전년과 동일
삼성물산, 국민연금 ‘반대’ 불구 이사 선임건 통과...이사 보수 한도 260억, 전년과 동일
  • 이민섭 기자
  • 승인 2018.03.22 17: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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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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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이민섭 기자 = 삼성물산이 주주총회에서 최대주주인 국민연금의 반대에도 불구하고 최치훈‧이영호 사장의 사내이사 선임 안건이 주총을 통과했다.

삼성물산은 22일 서울 서초구 aT센터에서 개최된 주주총회에서 최치훈 의장을 비롯한 사내이사 4명, 사외이사 3명 등 모두 7명의 이사를 선임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서 정금용 리조트부문장과 고정석 상사 부문장도 사내이사로 선임됐다. 또 윤창현 서울시립대 경영학부 교수와 이현수 서울대 건축학과 교수는 사외이사로 재 선임됐으며 플립코쉐(Philippe Cochet) 전 GE CPO(최고생산성책임자)도 사외이사로 신규 선임됐다.

또한 이사 보수 한도를 전년과 동일한 260억원으로 승인하는 안건도 의결했다.

이날 주총에 상정된 안건은 주주 과반 출석에 전체 주식 수 4분의 1 이상이 찬성하면 통과됐다.

앞서 국민연금은 지난 21일 삼성물산 정기주주총회 안건 의결권 행사 전문위원회를 열고 과거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계획 승인을 결의한 이사회 구성원이라는 이유로 최치훈 대표와 이영호 사장의 이사선임에 반대하기로 결정했다.

국민연금은 삼성물산의 기관투자자 중 5.57%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으나 국민연금의 반대표 행사에도 지분 구조상 안건 통과에 무리가 없는 상황이었다.

특히 주총에서는 정주성 삼성물산 전사 경영기획실장(CFO) 부사장이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경영 현황을 설명하는 방식이 도입돼 이전 주총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최 의장은 “2017년 경영실적과 2018년 전략 방향에 대해 설명해 드림으로써 주주들이 회사 경영 현황을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하고자 올해 처음 마련했다”고 설명했다.

이후 1시간 넘게 10여 명의 주주들이 다양한 영역에 대한 질문을 자유롭게 이어갔으며 최 이사회 의장과 윤 사외이사 등이 답변을 했다.

주주들은 “삼성물산 합병 과정에서 주주들의 이익이 침해당했다”, 에버랜드 ㄱ오시지가 문제 등에 대해 회사가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합법적이라 문제없다는 말만 되풀이한다“고 꼬집었다.

이날 한 주주는 “삼성물산과 제일모직 합병 때 삼성물산 주식 담당 부서에서 합병에 찬성해달라는 연락을 했다”며 “당시 합병은 삼성물산이 아니라 제일모직과 이재용 부회장을 위한 것이며 주주들만 손해봤다”고 주장했다.

이밖에 “지난해 경영실적이 좋아졌다고 하는데 기저효과 때문인 것을 과장해서 말한 것 아닌가”, “주주 가치 제고, 원익 보호를 이야기 하는데 주주릉 위해 한 게 뭐가 있나” 등의 비판도 나왔다.

이에 최 의장은 “회사에 대한 시장의 신뢰가 아직 부족하다”며 “앞으로 실적개선을 바탕으로 주주 가치를 높일 것”이라고 답했다.

한편 대주주인 국민연금에 배당을 더 할 계획이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불가하다”며 부정적 입장을 보였다.

최 의장은 “국민연금에 차등 배당을 하기 위해서는 특정 주주가 배당받을 권리를 요청해야 한다”면서 “회사는 차등 배당을 강제로 할 수 없으며 차등 배당은 불가하다는 점을 말씀드린다”고 강조했다.


이민섭 기자 minseob0402@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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