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뉴스킨 코리아, ‘먹튀’ 논란…배당‧수수료 5400억, 기부엔 ‘자린고비’
[이지 돋보기] 뉴스킨 코리아, ‘먹튀’ 논란…배당‧수수료 5400억, 기부엔 ‘자린고비’
  • 남경민 기자
  • 승인 2018.03.29 0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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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지경제] 남경민 기자 = 글로벌 직접판매(다단계) 기업 뉴스킨 한국지사(이하 뉴스킨 코리아)가 지난 1996년 국내 진출 이후 지난해까지 미국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과 수수료(기술사용료)가 무려 5000억원이 넘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킨 코리아의 배당성향(기업의 배당금 총액을 당기순이익으로 나눈 값)은 평균 70%에 달했다. 반면 같은 기간 기부금은 13억원에 불과했다.

뉴스킨 코리아의 배당성향은 국내 코스피 상장사 평균 배당성향(2016년 기준) 24.2%와 비교 하면 3배가량 높다. 또 고배당 논란이 끊이지 않는 외국계기업 101(매출 1조원 이상)개사의 평균 배당성향(51.4%) 보다 약 2배 높다.

이밖에 일본 증시(닛케이) 평균(35.2%)과 중국 상하이종합 평균 34.3%와 비교해도 과도하다는 지적이다.

2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제출된 뉴스킨 코리아의 최근 19년(1999~2017년) 간 감사보고서를 분석한 결과, 미국 등 본사에 지급한 배당금은 총 1716억원3500만원, 지급수수료는 3691억원5000만원에 달했다.

연도별 배당 내역을 살펴보면 ▲2000년 42억원 ▲2001년 41억원 ▲2002년 72억원 ▲2003년 63억원 ▲2004년 82억원 ▲2005년 60억원 ▲2006년 58억원 ▲2007년 76억원 ▲2008년 59억원 ▲2009년 129억원 ▲2010년 61억원 ▲2012년 203억원 ▲2013년 120억원 ▲2015년 200억원 ▲2016년 200억원 ▲2017년 250억원 등이다.

더욱이 기술사용료 비중도 상당하다. 1999년 17억원이었던 기술사용료는 매년 증가세를 기록하며 지난해까지 총 3591억원이 본사에 지급됐다.

이에 시민사회단체 등은 뉴스킨 코리아의 고배당 정책에 대해 비윤리적이라는 지적과 함께 법을 교묘히 활용하는 꼼수 의혹까지 제기했다.

권오인 경제정의실천시민연합 경제정책팀장은 “외국계기업의 경우 로열티나 배당 등으로 본사에 돈을 지급하고 있다”며 “경영 방침일 수 있지만 배당성향이 평균보다 높은 비윤리적인 모습”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기술사용료 등이 본사에 지급되는데, 이 역시 수수료로 볼 수 있다”면서 “법의 테두리 안에 있지만 꼼수일 가능성도 있다”고 덧붙였다.

 

 

0.047%

뉴스킨코리아가 순이익의 대부분을 본사에 지급하면서 국내 시장 재투자는 어려워졌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욱이 국내 시장에서 상당한 수익을 창출한 것과는 반대로 기부 등 사회 환원에는 인색하다는 쓴 소리가 쏟아지고 있다.

뉴스킨 코리아 매출은 1999년 200억원에서 2017년 2619억원으로 19년 만에 1207.7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당기순이익은 6억1196만원에서 229억원으로 3646.04% 늘어났다. 영업이익은 1억7513만원 손실에서 293억원으로 흑자 전환 했다.

사세 확장과 고배당 등으로 지갑을 두둑하게 채웠지만 기부는 부끄러운 수준이다. 19년 간 감사보고서에 기재된 기부금은 총액은 13억원. 총 매출(2조7946억원) 대비 기부금 비중은 0.047%이다.

권오인 경제정책팀장은 “한국시장에서 돈을 벌었다면 사회적 책임은 당연하다. 프랑스와 인도의 경우, 사회적 기부금에 대해 의무화하기도 한다”면서 “뉴스킨 코리아는 외국계다. 국내 기업과 비교할 때 너무 인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외환위기 이후 국내 진출 외국계 기업에 대한 법률적 요소가 관대한 편이라고 본다”며 “외국계 기업은 경제적 관점에서 고용 창출 등 진출 국가에 기여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뉴스킨 코리아 측은 고배당과 인색한 기부 정책에 대한 비판과 관련, 중장기적으로 사회공헌 등을 확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는 입장이다.

익명을 요구한 뉴스킨 코리아 관계자는 “전년도에 비해 기부금이 크게 늘었고, 사명인 ‘선의의 힘’을 실천하기 위해 여러 활동을 다채롭게 진행하고 있다”면서 “중장기적으로 실질적인 규모 측면에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 노력 하겠다”고 전했다.


남경민 기자 nkm@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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