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 돋보기] ‘개미의 투자는 거꾸로 간다’…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
[이지 돋보기] ‘개미의 투자는 거꾸로 간다’…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고’
  • 한지호 기자
  • 승인 2018.03.30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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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픽=한지호 기자
그래픽=한지호 기자

[이지경제] 한지호 기자 = 유가증권(코스피)시장에서 개인투자자 즉, 개미들은 외국인‧기관과는 전혀 다른 투자 형태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코스피에서 개인은 최근 60거래일 중 31거래일을 외국인·기관과 반대로 ‘나 홀로 매매’를 했다. 반면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5일, 14일 두 집단과 반대로 매매한 것으로 나타났다.

30일 한국거래소의 올해 1분기(2018년 1월2일~2018년 3월28일) ‘투자자별 매매 종합’을 분석한 결과, 개인만 순매수한 날은 14거래일, 순매도한 날은 17거래일이다. 외국인만 순매수한 날은 6거래일, 순매도 한 날은 9거래일로 집계됐다. 기관은 외국인과 유사하게 순매수 6거래일, 순매도 8거래일인 것으로 나타났다.

개인이 ‘나 홀로 매매’한 날은 31거래일로 60거래일의 절반을 넘었다. 개인은 이중 28거래일 지수의 흐름과 반대로 매매했다. 개인은 지수가 내린 14거래일 간 순매수했고 지수가 오른 14거래일 간 순매도했다. 바꿔 말하면 28거래일은 외인과 기관이 쌍끌이로 지수를 주도했다는 의미다. 개인이 단독으로 지수의 흐름을 이끌며 매매한 날은 3개월간 3거래일에 그쳤다.

외국인과 기관은 단독으로 지수와 반대로 매매한 날이 각각 6거래일과 4거래일로 나타났다. 개인이 28거래일을 단독 매매한 것과 대조적이다.

개인이 기관 혹은 외국인과 같은 방향으로 매매한 날은 29거래일로 순매수 17거래일, 순매도 12거래일로 나타났다. 이중 지수와 같은 방향으로 매매한 날은 순매수 9거래일 순매도 1거래일로 19거래일은 반대로 매매했다.

개인은 이처럼 유가증권시장에서 60거래일 중 47거래일을 지수에 휘둘리며 매매했다. 하루 오르면 팔고 내리면 사는 등 단기 수익을 챙기는데 급급했던 셈이다.

 

9238

올 1분기 투자주체별 누적 순매수 현황을 살펴보면 개인과 외국은 각각 9238억원, 1112억원. 기관은 1조7298억원을 순매도했다.

지수가 큰 움직임을 보인 날들을 살펴보면 코스피는 지난 1월8일 올해 첫 2500선을 재탈환했다. 이날 개인은 3705억원 순매도했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2457억원, 1022억원 순매수했다.

지수가 2480선으로 후퇴한 1월11일 개인은 3170억원 어치를 다시 매수했다. 장중 2600선을 돌파해 최고치를 경신한 1월29일에 개인은 다시 매도에 나섰다. 개인은 7116억원 순매도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3614억원, 3226억원 순매수했다.

미중 무역 분쟁 우려 여파로 코스피가 79.26포인트까지 후퇴한 지난 23일 흐름도 마찬가지. 개인은 이날도 7518억원어치 사들였고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012억원, 6438억원어치 매수했다.

투자 주체별 누적 매매 현황을 지수와 비교한 결과,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동향은 지수와 유사한 움직임을 보였다. 하지만 개인의 경우 지수와 완전히 반대다. 일별 매매 동향과 마찬가지로 개인은 단기 수익을 노리면서 꾸준히 지수와 반대로 매매한 셈이다.

주식 투자 전문가들은 개인의 이같은 매매 동향에 대해 지수의 흐름에 심리적으로 많은 영향을 받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이수용 오토트레이딩 운영 총괄은 “개인은 하락 시점에서 손실을 가장 먼저 두려워 한다”면서 “여유 자금의 대부분을 투자하는 등 무리한 자금운용을 할수록 큰 손실을 보게 된다는 공포에서 벗어날 수 없다”고 진단했다.

이어 “개인이 시장에서 수익을 보기 위해서는 하락의 공포를 즐기고 상승의 기쁨을 견제하며 감정의 반대로 움직이는 전략을 세울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한지호 기자 ezyhan1206@ezyeconom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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