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지경제] 문룡식 기자 = 지난해 시중에 풀린 현금이 108조원에 달하면서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
30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7 연차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화폐 발행 잔액은 107조7735억원으로 전년(97조4000억원) 대비 10.8% 증가했다. 이는 연간 기준 사상 최대 규모며 100조원 대를 넘어선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화폐 발행 잔액은 한은이 발행한 화폐 중 환수되지 않고 시중에 남아있는 은행권과 주화 등 현금 규모를 나타낸다. 지난 2012년 50조원을 돌파한 뒤 2013년 63조4000억원, 2014년 74조9000억원, 2015년 86조8000억원, 2016년 97조4000억원으로 매년 증가하고 있다.
현금 증가세는 5만원권이 견인했다. 지난해 말 5만원권의 발행 잔액은 86조5779억원으로 전년과 비교하면 14.3% 증가했다. 이는 전체 발행잔액의 80.3% 규모다. 반면 1만원권의 발행 잔액은 15조8606억원으로 전년보다 2.4% 줄었다.
지난 한 해 동안 발행된 5만원권은 25조5804억원으로 2009년 처음으로 발행된 이후 역대 최대 규모를 나타냈다. 환수된 5만원권은 14조7776억원에 그쳐 환수율은 57.8%로 집계됐다. 5만원권 10장이 나가면 4장은 돌아오지 않는다는 얘기다.
만원권의 연간 발행액은 12조2278억원이었고, 환수액은 12조6119억원에 달해 순발행액이 3841억원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5000원권은 3882억원, 1000원권은 4491억원이 발행됐다. 각각 환수액은 3507억원, 3983억원으로 나타났다.
주화는 495억원 발행된 가운데 374억원이 돌아와 122억원의 순발행액을 기록했다.
문룡식 기자 bukdh@ezyeconomy.com